[기자의 눈]부실시공 책임 확실히 따져야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인천 청라지구가 다시 한번 세간의 관심으로 떠올랐다. 잔뜩 벌여놓은 개발사업으로 인해 미분양이 양산되고 있는 청라지구에서 부실시공 논란이 점화되면서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청라지구 아파트값이 폭락해 일부 입주자들이 분양가 인하를 요구하며 입주를 거부하는 가운데 내진구조물에 대한 부실시공 사실이 밝혀졌다. 입주자들은 기대치보다 낮아진 집값 때문에 속상해하다 부실시공이 드러난 것을 계기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최고 57층짜리의 초고층이다. 4개동에 751가구가 들어서 있다. 이 중 801동과 803동 벨트월(belt wall)이란 구조물에 철근이 설계보다 적게 시공된 사실이 입주 직전 뒤늦게 확인됐다.
이런 사실은 공사 당시 801동과 802동을 맡은 하청업체 철근반장의 제보로 밝혀졌다. 지난해 퇴직금 정산 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그가 입주자 모임에 이런 사실을 알렸고, 시공사는 해당 부분을 부수고 부실 시공 사실을 확인해 입주자 모임에 지난 24일 최종 통보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일단 28일부터 가구별 사용승인을 내주고 이삿날을 잡아놓은 입주민은 들어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 기둥이나 보 등 주요 구조물에서 나타난 부실이 아니고 보강을 통해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시공사는 "구조설계를 맡았던 업체에 진단을 의뢰한 결과 구조안전엔 이상이 없다는 확인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시공과정에서 담당자들의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입주자 모임에선 다른 동에 대한 전수조사까지 요구하며 입주를 거부하고 있다.
시공사의 말대로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도 설계대로 시공되지 않은 것 자체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보여준다. 굳이 2005년 일본의 한 건축사에 의한 부실한 철근시공 사례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부실시공은 그 자체로 심각성이 있다.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지만 시공을 책임진 현장팀의 안일한 관리시스템이나 감리자의 부실한 현장관리를 철저히 조사하고 보완할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특히 시공 과정에서 제보자가 부실시공 사실을 현장소장에게 알렸음에도 후속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처절한 인식전환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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