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리 어찌될지…뒤숭숭한 차관 긴급회의
불러서 모였습니다
총리주재 부처 현안 논의..장관 대신 등떠밀려 소집, 보여주기식 회의 지적도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내각이 공백인 가운데 차관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 정부의 장관들과 함께 자리를 정리할 처지에 놓인 차관들이지만 산적한 현안에 등떠 밀려 28일 두 차례 회의에 참석하게 된 것이다.
정부는 28일 오전 11시 각 부처 차관들을 모아놓고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진행했다. 차관회의는 당초 박재완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 장관이 물가 특별관리 차원에서 각 부처 장관들을 소집해 진행한 정례회의였다. 그러나 장관 임명이 이뤄지지 않은 채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차관이 장관을 대신해 회의 자리에 나선 것이다.
이날 회의는 신제윤 기재부 제1차관이 장관을 대신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는 차관들은 농산물 수급 조정을 통한 생활 물가 안정 등과 알뜰주유소, 석유제품 전자상거래, 혼합판매 등을 통한 유가 안정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앞서 이들 차관들은 같은 건물 9층에서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관계부처현안점검회의'를 진행했다. 26일 취임한 정 총리가 국정운영에 공백을 없게 하겠다는 차원에서 차관회의를 소집한 것이다.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진행한 정 총리는 "물가안정, 국민안전, 취약계층 지원 등 민생과 직결되는 현안은 부처별로 철저히 점검하고 챙겨나갈 것"이라며 "부처별 소관 공약 실천방안을 사전에 검토하고 구체적 실현방안을 준비해 장관 취임 즉시 이행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 보다 부정적인 시각이 더 앞서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리를 떠날 차관을 불러, 국민들에게 보여주기식 '회의'를 진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 회의 안건은 농산물 수급조절을 통한 물가관리였지만 뒤늦게 유가 안정 부문도 추가되는 등 급조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신제윤 차관은 정부 부처의 시스템이 돌아가기 때문에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신 차관은 "정권교체기에 국정을 빈틈없이 수행하기 위해서 회의가 소집된 것이고, 부처의 시스템이 돌아가기 때문에 차관이 바뀐다고 해서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라며 "부처에 각 국·실장 등이 업무를 전달받아 원활히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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