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순수한 매매수수료와 소프트달러 구분해야"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이르면 오는 7월부터 펀드투자자들이 '숨은 펀드비용'으로 알려진 소프트달러 규모를 각 운용사별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이 규정 개정을 통해 소프트달러 규모 공개를 의무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소프트달러란 운용사가 증권사에 지불하는 리서치(조사분석서비스) 비용이다. 지금은 운용사가 펀드 운용을 위해 주식을 사고팔면서 증권사에 내는 매매수수료에 포함해 지불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이를 '순수한 매매수수료'와 소프트달러로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비용이 펀드수수료처럼 투자자의 돈에서 빠져나가면서 펀드 수익률을 깎아먹고 있다는 점에서 비용 공개는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글로벌 운용사들은 두 가지 비용항목을 따로 구분하고 있다.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소프트달러 공시 의무화를 포함한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을 다음 달 의결해 이르면 4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소프트달러도 결국 투자자의 투자비용에서 빠져나가는 돈인 만큼 어떻게 사용되는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며 “그동안 금융투자협회 모범규준을 통해 자율규제로 소프트달러 공시를 하도록 했지만 제대로 이행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공적 규제로 의무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1년 금융투자협회 모범규준을 제정해 업계 자율로 각 운용사의 소프트달러 비중을 공시토록 했지만 업계 반발로 흐지부지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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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운용사는 이르면 7월부터 각 펀드 자산운용보고서에 매매수수료와 소프트달러를 구분해 기재해야 한다. 다만 각 펀드별 소프트달러를 따로 기재하게 될지, 각 운용사의 전체 소프트달러를 추산해 기재하게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당초 펀드별로 따로 운용보고서에 소프트달러를 기재하는 것을 고려했지만, 업계가 운용사가 지불한 소프트달러를 합산해 기재하는 방식으로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규제개혁위원회와 추가 논의를 거쳐 상세 방안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달러 공시가 정착되면 펀드 투자자들의 수수료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순수한 매매수수료와 소프트달러가 구분되면 운용사가 증권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고, 이 비용을 다시 높은 수수료율로 보전해줄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현재 운용사가 증권사에 지불하는 소프트달러가 포함된 매매수수료율은 평균 10bp(1bp=0.01%) 수준으로 일반 개인투자자가 지불하는 수수료의 7~8배에 달해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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