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3사 '최저가 경쟁' 왜?...새 정부 눈치보기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대형마트 3사가 일제히 '사상 최저가'를 내세우며 가격 할인 경쟁을 예고하자 이러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식품업계들이 정권교체기에 맞춰 가격을 줄줄이 인상해 유통업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전체적으로 곱지 않은데다가 박근혜 대통령이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물가 안정을 강조하고 나선터라 이미지 쇄신과 새 정부 보조를 맞추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생필품 할인행사를 열어 2200여종, 1000억원 상당의 상품을 최대 63% 저렴하게 판매한다. 최근 1년 행사가격을 조사해 최저가격으로 선보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3만4200원인 하기스 프리미어 기저귀는 2만9200원, 1만2640원인 농심 신라면은 9980원에 1인 1박스 한정판매하며 천일염 참굴비, 양념소불고기, 대상 찰고추장, 칠레산 청포도 등은 품절을 대비해 평소대비 2배 이상의 물량을 확보해 구비했다.
특히 이번 대형마트 최저가 경쟁에서 눈에 띄는 품목은 삼겹살. 각사가 최저가를 내세우면서 삼겹살 10원 깎기 전쟁에 들어갔다.
이마트는 삼겹살을 업계 최저가인 100g 당 800원(현재가 138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당초 82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지만 28일 오전 갑작스럽게 20원을 더 깎기로 결정한 것. 롯데마트보다 더 저렴하게 내놓기 위해서다.
전일 롯데마트는 100g 당 850원에 판매키로 했다가 다음날 이마트가 820원에 팔겠다고 발표하자 이보다 더 낮춘 810원으로 수정했다. 이에 이마트도 지지않고 10원 더 깎은 800원으로 가격을 조정했다.
홈플러스도 창립 14주년을 맞아 1000여 개 주요 생필품을 5주동안 최대 50% 이상 할인 판매한다.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하는 '10년 전 전단가격' 행사는 10년 전 전단에 기재된 인기 생필품 및 신선식품을 선정해 2003년도 판매된 가격 또는 동일 중량 가격으로 환산해 한 달간 판매한다.
암꽃게(100g)는 950원, 한성 게맛살 1000원, CJ 요리당(1.2kg) 1380원, 무궁화 하얀 비누(230G*4) 1500원, 피죤(3.5L) 4200원 등 10년 전 판매한 가격을 재현했다.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가 가격 안정에 대한 의지를 밝힌 만큼 유통업체들도 이에 발맞춰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수석회의에서 "서민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고 부당·편승 인상은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는 등 관계 당국이 물가안정을 위해 더욱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28일 새 정부 들어 첫 물가대책회의가 열린다. 기획재정부가 차관 주재로 열리는 이번 긴급 물가회의에서는 민생과 밀접한 농산물, 식품가공품, 석유류 제품 등의 물가 안정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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