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3]이통사들, 애플·구글 OS 독점 한목소리로 우려
이석채 "타이젠 함께 밀자"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우리나라 이동통신업체들이 스마트폰 운영체제(OS) 독과점 현실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특히 이석채 KT 회장은 타이젠 OS를 키워 OS 독과점 체제를 타파해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 회장은 25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3'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이런 뜻을 밝혔다.
그는 "애플과 구글이 복점(2개 업체가 나눠서 시장을 독점)하는 스마트폰 시장 구조를 4~5개 OS가 경쟁하는 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세계적으로 큰 사업자를 만나서 타이젠 OS를 밀자고 얘기했다. 다른 이통사들에도 타이젠을 함께 밀자고 하려 한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조사회사 가트너에 따르면,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는 지난해 OS시장에서 각각 66.2%와 19.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복점 체제를 굳혔다.
타이젠은 이에 대한 대항마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인텔과 함께 주도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 안에 타이젠폰을 선보일 전망이다.
이석채 회장은 "애플과 구글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는 통신사들이 공동시장을 창출하려는 생각을 갖지 못할 정도"라고 꼬집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유럽의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애플보다 구글에 더 거북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구글이 최근 서비스 이용 수수료를 올린 점 등으로 안드로이드에 대해 부정적인 사업자 여론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하 사장은 다만 타이젠 등의 생태계가 덜 구축됐기 때문에 도입 시기와 관련해서는 아직 문제가 남아있다는 뜻을 전했다.
양현미 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최고전략책임자는 애플과 구글의 폐쇄성을 지적한 뒤 "구글 안드로이드는 (애플에 비해) 개방적이라고 생각해 안드로이드를 밀었지만 결국 구글도 점점 사업자들에게 숨겨둔 철창을 씌우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양 최고전략책임자는 이같은 현실이 구축되는 데 이동통신사들의 책임도 없지 않다고 충고했다.
내부 잡음 등의 이유 때문에 음성ㆍ메시지 사업을 데이터 중심으로 옮기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고 시장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도 못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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