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해외채권 발행 규모 축소..양적완화에 대응
올해 해외채권 발행 규모 10억$ 줄여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중남미에서 선진국의 양적완화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콜롬비아가 양적완화로 인한 자국 통화 가치 상승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콜롬비아가 올해 해외 채권 발행 규모를 줄일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국으로 유입되는 달러 규모를 줄여 페소화 가치 상승을 억제하겠다는 것이다.
모리치오 카르데나스 재무장관은 올해 남은 기간동안 해외 채권을 6억달러어치만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콜롬비아는 지난달 10억달러어치 해외 채권을 발행했으며 이날 발표한 계획대로라면 올해 해외 채권 발행 규모는 16억달러가 된다. 지난해 12월 콜롬비아 정부가 2013년 해외 채권 발행 규모를 26억달러라고 밝혔던 것에 비해 38% 줄인 것이다.
카르데나스 재무장관은 채권 발행 규모를 10억달러 줄이는 대신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10억달러어치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전날 선진국의 양적완화에 대한 중남미 국가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브라질만이 통화전쟁을 언급했던 2010년과 달리 최근에는 콜롬비아, 페루, 멕시코, 칠레 등 남미 전역에서 선진국의 양적완화를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콜롬비아 재무부가 밝힌 해외 채권 발행 규모 축소는 지난달 말 콜롬비아 중앙은행이 밝혔던 페소화 가치 상승에 대한 대책에 이어진 것이다.
콜롬비아 중앙은행은 지난달 28일 외환시장에서 하루 최소 3000만달러를 매입해 2월부터 5월까지 총 30억달러어치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콜롬비아 페소화는 지난해 가장 큰폭으로 평가절상된 통화 중 하나였다. 페소화는 지난해 9% 가까이 올랐고 올해 들어서는 소폭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페소화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후 28% 가량 평가절상됐다. 이 때문에 콜롬비아 수출업체들의 수익이 줄고 콜롬비아의 실업률은 남미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카르데나스 장관은 페소화 가치가 지금보다 10% 가량 하락해야 적정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4%인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지도 있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4.8%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성장률이 3.3~3.9%로 예상하고 있는 콜롬비아 중앙은행은 올해 성장률 예상치로 2.5~4.5%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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