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체크·모바일카드 손 본다
금융당국, 4월 무실적 현황 파악 후 정리키로
작년엔 1년 이상 휴면 신용카드 3분의 1로 줄여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금융당국이 장롱 속에서 잠자고 있는 체크카드와 모바일카드(휴면카드)의 현황을 파악, 이를 정리하기로 했다. 카드사들이 무분별하게 체크카드를 늘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은 카드사로부터 받는 업무보고서 항목에 '무실적 직불형 카드 현황'을 추가했다. 이는 실제 사용실적이 없거나 저조한 체크카드와 직불카드를 파악해 정리하겠다는 의미다. 바뀐 업무보고서는 오는 4월부터 적용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무실적 신용카드를 꾸준히 정리해오고 있다. 지난해 1~3월 '휴면 신용카드 특별 정리기간'을 통해 1년 이상 사용실적이 없는 신용카드를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이후에도 휴면카드 현황 공시, 해지절차 간소화 등으로 신용카드를 정리해 왔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지난해와 같이 정리할 카드 발급장수를 정해두지는 않았다"면서도 "체크카드와 모바일카드가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우선은 현황을 살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카드사들은 체크카드 발급을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해 새로운 가맹점 수수료 체계가 적용됨에 따라 신용판매 수익이 감소하고 있고, 당국도 가계부채 축소 등을 위해 신용카드 발급을 자제할 것을 주문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11월 말까지 발급된 체크카드는 총 1억20여만장으로 1년 새 1045만장이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발급장수 기준으로 체크카드가 신용카드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새롭게 늘어나는 체크카드 수에 비해 발급액은 그만큼 늘어나지 않고 있다. 결국 신규 고객이 늘었다기보다는 혜택 좋은 체크카드를 여러 장 발급하는 중복 고객이 많다는 얘기다.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의 지시에 적극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체크카드 휴면카드는 신용카드 휴면카드와 같이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는 달리 한도가 부여되지 않아 카드사들이 별도의 충당금을 쌓을 필요도 없고, 고객의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들이 체크카드를 결제를 위한 것이 아닌, 현금 입출금 개념으로 쓸 수도 있다"며 "실적이 없다고 해서 카드를 해지하라고 권유하기도 모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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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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