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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함초의 특별한 이야기>⑩㈜다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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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남]

⑩함초산업의 선구자 ㈜다사랑

전남 신안군은 함초산업의 메카로 꼽힌다. 함초 생산 및 재배에 천혜의 조건을 두루 갖춘 신안군은 함초를 지역 특산물로 지정하고 농어업인들에게 함초 재배를 권장해 왔다.
아울러 신안군은 함초종합처리시설을 구축하고 홍보·마케팅 활동에 앞장서는 등 함초육성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 신안 함초의 우수성, 산업화 가능성을 인식하고서 이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신안함초향토자원화사업단’을 설립했다.

그러나 신안 함초가 그 존재가치와 명성을 드높인 데는 ㈜다사랑(대표 양동흠)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다사랑의 양동흠 대표는 서울에 있던 본사를 신안군으로 이전, 20여년의 노하우를 살려 함초분말, 함초환, 함초효소 등 다양한 제품들을 생산해 왔다.

㈜다사랑은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 공모사업인 ‘신안함초 향토자원화사업’을 추진하면서 신안군을 함초의 메카로 만들어가는 선구자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신안군의 청정개펄에서 자란 함초는 다른 지역에 비해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 받고 있다. 함초산업의 메카로 꼽히는 ㈜다사랑 사업장에서 직원들이 함초를 손질하고 있다.

신안군의 청정개펄에서 자란 함초는 다른 지역에 비해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 받고 있다. 함초산업의 메카로 꼽히는 ㈜다사랑 사업장에서 직원들이 함초를 손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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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랑은 지식경제부의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 선정을 계기로 함초에 관한 각종 연구와 상품 개발에 온힘을 쏟고 있다. 행태환경 조사를 거쳐 함초 유기농 재배방법을 연구해 농가에 보급해온 것은 물론 함초 알리기, 유용성 연구 등에 앞장서 왔다. 또 함초김치, 함초음료, 함초소금 등 10건 이상의 발명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양동흠 대표가 함초에 미치게 된 것은 십수년 전의 우연찮은 경험때문이었다. 그 일화는 이렇다.

양 대표가 함초를 처음 접한 것은 1996년 가을 강화도의 한 낚시집에서였다. 종종 찾던 석모도 해안의 낚시집 주인이 어느 날 함초가루를 그에게 먹으라며 건넸다. 평생을 염전에서 일한 탓에 팔다리 마비 증세가 심했는데 함초를 먹은 뒤 증세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설명과 함께였다.

양 대표는 팔다리 마비 증세로 고생하는 아내를 떠올리며 함초가루를 받아 왔다. 그의 아내는 마비 증상을 고치기 위해 숱한 한약에다 민간요법을 써 봤지만 효과를 얻지 못한 터였다. 양 대표의 아내는 함초가루를 석 달 가량 먹은 뒤 마비 증세가 호전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다사랑의 양동흠 대표가 신안함초의 효능과 우수성을 역설하고 있다.

㈜다사랑의 양동흠 대표가 신안함초의 효능과 우수성을 역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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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초의 효능에 눈뜬 양 대표도 함초가루를 복용했다. 위염, 위산과다, 위경련 등이 끊이지 않아 위장약을 장기 복용한 때문에 고질적인 변비 증세를 지닌 그였다. 게다가 젊은 시절 오토바이 사고로 다친 다리 마비증상이 나아질까 하는 기대에서였다.

그렇게 함초를 3~4년 먹다보니 고질적인 위장병과 변비도 개선되고 다리 마비 증세도 크게 호전됐다. 게다가 3개월 정도 복용한 뒤부터는 체중이 8㎏이나 줄어드는 등 몸 상태가 좋아지자 함초의 효능에 확신을 갖게 됐다.

그 뒤부터 양 대표는 주말마다 차를 몰아 전국 해안을 찾아다니며 함초 자생지를 살피고 채취도 했다. 그렇게 얻은 함초는 회사 직원들이나 지인들에게 나눠주며 반응을 살폈다.

함초를 본격 연구하겠다고 마음먹은 양 대표는 도서관이나 학자들을 찾아다녔지만 그 어떤 자료도 얻지 못했다. 함초에 관한 자료가 전무하다시피 한 때문이었다.

양 대표가 그토록 찾던 함초 자료는 일본에 있었다. 양 대표는 일본의 연구자료에다 우리나라에서 구전돼온 민간요법 등을 참고하며 식품업계와 학계 연구소 등을 뛰어다니며 성분 분석, 임상실험 등을 수도 없이 해 왔다. 양 대표의 끈질긴 노력 덕분에 함초는 2001년 식품공전에 식품의 주원료군으로 등록됐다.

㈜다사랑은 2001년 국내 최초로 함초 다이어트제품을 출시했다. 분말, 환, 액즙 등 주원료상품과 함께 함초소금, 함초된장, 함초김 등을 잇따라 개발했다. 함초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자 한국식품연구원과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해 함초의 유용성 연구에도 착수했다.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성인병 예방 등 함초의 생리활성 효능을 확인한 양 대표는 함초의 효능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온갖 미디어를 활용하는 한편 국제식품박람회, 우리농엑스포 등 각종 전시회에서 판촉행사를 펼치며 시장을 확대해 나갔다.

그러나 ㈜다사랑은 오래지 않아 시련에 부딪혔다. 함초제품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짝퉁제품이 속속 생겨난 때문이다. 싸구려 재료로 만들어진 짝퉁제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 뒤 부작용이 속출했다. 불법 제조업자들이 사법처리를 당하는 뉴스로 인해 함초제품에 대한 불신이 커졌고 결국 함초시장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하지만 양 대표는 시련 앞에 무릎을 꿇지 않았다. 온갖 노력 끝에 중소기업청 및 농림부의 R&D사업에 참여하면서 ‘함초 신기술 벤처기업’ 인증을 받아 함초시장을 되살리는 등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소비자들의 함초에 관한 인식도 어느 정도 정립되고, 여러 제품의 출시로 시장도 날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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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랑은 신안군의 지원으로 함초 가공공장을 짓고 함초분말, 함초환, 함초소금, 함초김 등을 생산했다. 함초를 널리, 정확히 알리기 위해 유기농 재배 시범단지도 조성해 소비자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함초를 내버려두면 바닷가 잡초에 불과하지만 잘 가꾸면 제2의 인삼도 될 수 있습니다. 함초야말로 21세기 생물산업 발전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우리의 자원이자 바다와 개펄이 주는 건강 선물입니다.”
양 대표는 이렇듯 함초의 효능과 산업화의 비전에 관한 확신을 갖고 있다. 아울러 신안 함초의 우수성에 대한 믿음도 확고하다.

“함초라고 해서 다 같은 함초가 아닙니다. 함초는 채취 시기, 자생지에 따라 성분 차이가 있습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청정 신안에서 유기농으로 생산되는 함초가 좋습니다. 신안의 대표 브랜드 ‘풀로장생’은 소비자들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김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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