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춘절축제는 옛말...'근검절약' 시진핑에 기업들 납작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부패 척결과 근검절약을 강조하면서 기업들까지 춘절맞이 연회를 취소하고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국영 석유 기업인 페트로차이나는 최근 춘절 축제를 축소하거나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노펙도 본사 및 자회사의 춘절행사들을 취소시켰다. 불과 2년 전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대규모 행사를 열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국영기업들을 따라 민간 기업들도 행사 규모를 대폭 줄이고 있다. 춘절을 앞두고 관행처럼 관리들 접대를 준비했던 다국적 기업들은 응하는 당국자들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춘절 행사마저 취소하고 나선 것은 시진핑 당서기의 잇따른 발언 때문이다. 시진핑 당서기는 지난달 "호랑이에서 파리까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한꺼번에 처벌 하겠다"며 부패 척결 의지를 강조하더니 "사치로 부패가 만연해지는 만큼 근검절약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당서기가 딸에게 "냅킨 하나도 아껴쓰라"고 절약 습관을 강조한 것이 알려지면서 기업들이 눈치 보기가 행사 축소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매일 절약해도 춘절은 써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인들의 춘절에 대한 인식은 각별해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는 피자헛과 같은 페스트 푸드 점에서 춘절 파티를 대신했다며 한숨짓는 직원들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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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투자공사(CIC)의 직원은 "우리는 흥청망청 춘절 행사를 보낸 적이 없다"며 "규모를 줄일 수는 있지만 아예 안 하겠다는 것은 너무하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소셜네트워크(SNS)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직원들의 불만 단속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편 오랜만에 춘절 특수를 기대하고 있었던 원예업체와 뷔페 업체들은 울상이다. 호텔과 식당에 꽃을 배달하는 한 업체는 기업들의 춘절 행사 취소에 매출이 전년대비 절반이상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행사 관련업체들은 중국의 '금욕' 움직임이 앞으로 업계를 더 위축시킬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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