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쇼크', 4Q 삼성전자 3600억·기아차 2000억
기아차 4분기 영업익 4042억으로 감소
현대차 영업익 1조8319억으로 줄어
삼성전자도 영업이익 손해 3600억원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환율쇼크로 인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손실이 3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환율이 이같은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 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3조원이 증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4분기 영업이익률이 급락했으며 특히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IFRS 도입 이후 최저치인 3%대로 직하했다.
25일 삼성전자는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4분기 환율로 인한 영업이익 손해가 36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3분기에는 570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는 더 암울하다. 3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이 환율로 인해 증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달러에 비해 유로화에 대한 영향이 더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 역시 환율로 인해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현대차는 122만6847대를 팔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1.7%나 감소한 1조8319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작년 2분기 11.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환율쇼크가 가시화되면서 3분기 10.1%, 4분기 8.1%로 내려앉았다.
기아차 역시 4분기 매출액은 11조2770억원, 영업이익은 404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49.6% 감소했다.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9.5%, 2분기 9.7% 등 9%대를 유지했으나 3분기 8.9%로 떨어진 데 이어 4분기에는 3.6%까지 급락했다. 기아차의 경우 환율쇼크로 영업이익이 1.7%, 금액으로는 2000억원 정도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한우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열린 2012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환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으로 조심스럽지만 수출가격 인상도 고려중"이라며 "물량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최대한 조정해서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수출 비중이 75~80% 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약 2000억원(현대차 1200억원, 기아차 800억원)의 매출액이 낮아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전자업계와 자동차 업계는 결제 통화 다변화를 통해 환율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최근 들어 달러는 물론 엔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 대비 모두 원화가 강세여서 자체 통화로는 헤지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특히 주요 수출국인 미국이 보호무역을 강화하며 한국산 전자제품과 자동차 등을 경계하고 있어 경영여건이 계속 어려워졌고 일본이 엔화 약세를 틈타 가격 공세를 심화하고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이 대형 TV 시장에서 가격을 급격하게 내리고 있다"면서 "원화가 워낙 강세다 보니 일본 업체와의 가격 전쟁에서 우위에 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 역시 "원화강세는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엔화약세는 일본 업체들의 공세를 매섭게 만들고 있다"면서 "일본업체들이 현재 국내 시장에 미국산을 들여오고 있는데 일본산 수입차까지 들여올 가능성도 높아 공격적인 가격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