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작전의 주역 UDT는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2년전 해군의 영웅들이 21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모였다. 해적에 억류됐던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을 구출한 '아덴만 여명작전'주역들이다. 당시 이들은 천안함피격사건으로 사기가 바닥에 떨어진 군에게는 자부심을, 국민에게는 믿음을 줬다. 이들의 작전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청해부대 11진 강감찬함은 현지에서, 12진 문무대왕함은 작전을 이어받으려고 현지로 이동하고 있다.
대한민국 역사상 첫 전투함 파병인 청해부대는 지난 2009년 3월4일 창설돼 같은 해 4월 해적으로부터 덴마크 국적 상선 '푸마호'를 구조한 이래 총 17회에 걸쳐 25척의 선박을 구조하는 작전 성과를 거뒀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선박 3332척을 포함, 총 6856척의 선박을 안전하게 호송했다.
청해부대에 소속된 해군 해군 특수전여단(UDT/SEAL)은 미해군의 네이비 실(NAVY SEAL)을 모델로 발전시킨 부대다. 실(SEAL)은 Sea, Air and Land의 약어로 바다는 물론 하늘, 땅도 넘나들며 특수전을 펴는 부대라는 의미다.
해군은 6ㆍ25전쟁이 끝난 이듬해인 1954년 6월 한국함대 제2전단 해안대 예하에 수중파괴대(UDT)를 편성했다. 편성당시 대원은 1955년 11월 미국 UDT 과정을 이수한 교관 7명과 UDT 기초과정 1차 수료자 25명 등 32명이 전부였다.
이후 조직이 갖춰지면서 임무가 속속 추가됐다. 1968년에는 폭발물처리(EOD), 1976년에는 전천후 타격(SEAL), 1993년에는 해상대테러(CT) 임무가 부여됐다. 육해공 어디서나 임무가 가능한 전천후 특수부대로 임명받은 셈이다.
다양한 임무만큼이나 많은 업적도 남겼다. 1983년 부산 다대포 해안을 침투하는 간첩선을 탐색했고, 1993년 서해페리호 여객선을 구조했다. 1998년에는 북한 유고급 잠수정의 내부를 수색했고, 2002년 참수리-357호정 인양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2000년 1월에는 전대급에서 준장급인 특수전여단으로 승격하고 지난해 2월 특수전전단은 '전단'으로 확대 개편됐다.
국민영웅도 탄생시켰다. 천안함 피격사건 때 해군 해난구조대(SSU)와 함께 천안함 구조 및 인양작전에 참가했던 고(故) 한주호 준위는 불굴의 군인정신을 발휘해 특수전여단 후배 장병들에게 귀감이 되기도 했다.
한 준위는 2009년 3월 아덴만에 파견된 청해부대 1진(문무대왕함)에 특수전요원으로 참여했다. 그는 같은해 4월17일 덴마크 국적 상선 '푸마호' 구조를 시작으로 8월4일 바하마 국적 선박 '노토스 스캔호(3000t급)' 구조에 이르기까지 총 7차례의 해적선 퇴치 작전에서 맹활약했다.
인간병기로 불리는 이들 대원들은 임무 성격상 초인적인 능력을 요구하다 보니 훈련이 혹독하기로 유명하다. 12주간의 기초체력 훈련을 통과하는 사람들은 지원자의 40% 미만이다. 교육생들은 맨몸 수영 3.6㎞ 이상, 오리발 수영 7.2㎞ 이상, 턱걸이 40개 이상, 구보 40㎞ 이상을 거뜬히 해내야 한다. 훈련기간 중 '지옥주'로 불리는 기간에는 무려 138시간 동안 잠을 한숨도 못 잔 채 고무보트 조정훈련ㆍ갯벌훈련ㆍ구보 등을 쉴 새 없이 해야 한다.
식사도 무게 85㎏의 고무보트를 머리에 이고 해야 한다. 이런 훈련을 포함한 24주의 지옥훈련을 거쳐야 대원으로 자격이 주어진다. 우리 군에서 가장 긴 훈련이다. 프로전문과정에선 잠수와 폭파, 정찰, 특전전술, 그리고 상륙목표 지역 특수작전을 위한 정찰활동 및 정보수집 방법 등을 습득한다.
'여명작전'을 성공시킨 검문검색팀은 공격팀, 저격팀, 특수 고속단정팀으로 구성됐으며, 총 인원은 30여명이다. 이들은 8주간의 해상 대테러 전문과정을 이수했으며, 소말리아 해역으로 파견되기 한 달 전부터 현지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훈련을 받는다.
검문검색팀은 좁은 선박 통로와 격실 등 환경에서 집중적으로 테러진압을 연마한다. 특히 소말리아 아덴만과 인도양의 너울성 파도를 극복하기 위해 그네 장치에서의 회전사격, 거리별 무조정사격 등 맞춤형 사격훈련을 반복 연습한다. 아덴만 현지에서도 매일 2시간에 걸친 체력훈련으로 하루를 시작해, 선박의 높이와 갑판 구조, 격실 및 통로 유형별로 상황을 구분해 반복 훈련을 실시한다.
검문검색팀은 좁은 공간에서 작전하기 유리한 MP5 9㎜ 기관단총과 권총, 나이프 등 무기를 주로 사용한다. 특히 탄환은 루거(luger)탄을 주로 사용한다. 루거탄은 직경 9㎜, 길이 19㎜로 일반 총알과는 달리 앞이 뾰족하지 않다. 테러범이 인질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테러범을 저격할 경우 표적을 관통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당시 석해균 선장의 몸에도 이 탄환이 몸에 박히기도 했다. 대테러부대의 총알이 철판을 뚫지 못하고 벽면이나 바닥과 같은 곳에 1차로 부딪힌 뒤 석 선장의 몸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특수전여단의 대원들은 실전에 배치된 이후에도 백발백중의 사격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월평균 10회, 1인당 연간 3000여 발 이상의 사격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매월 1회 공격팀과의 야외훈련, 분기 1회 고공침투, 우방국 특수부대와의 수시 연합훈련 등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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