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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시대 산업정책 어디로]지식서비스업 키워 양질 일자리 만들자(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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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처럼 서비스 결합해 '일' 낸다

朴 당선인 창조경제 목표… 지식서비스산업 새 성장엔진
창의력·고학력 인력 수요 높아 양질의 일자리 창출 원천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김종일 기자]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선도형 경제로 도약하기 위해선 지식 기반 사회에 적합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해 11월30일 제1회 지식한국 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이런 견해를 밝혔다. 당시 대선 후보 신분이던 박 당선인은 "선진 지식사회로 전환을 이루고 미래형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이 내세우는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각종 정책은 차기 정부의 최우선 과제에 포함됐다. '지식'을 매개로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의 동반 성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최근 국가 간 제조업 생산 기술 격차가 줄어들면서 제조 생산 역량만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융합을 통한 차별화가 바로 기업의 새로운 경쟁력이 된 것이다. 미국의 애플이 대표적 성공 사례다. 애플은 제조업에 서비스 플랫폼을 연계해 삼성전자 영업이익률의 두 배에 가까운 30%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지식서비스' 산업이다. 지식서비스 산업이란 지식을 집약적으로 생산ㆍ가공ㆍ활용하고 타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 산업을 말한다.
진노 나오히코 도쿄대 교수는 그의 저서 '인간회복의 경제학'에서 "인간이 가진 창조력과 구상력, 그리고 공감의 능력에 기초해 '지식사회'를 건설하는 것이 미래의 대안"이라고 밝혔다. 최적의 모델로 스웨덴을 제시한 그는 "지식자본을 축적하기 위해서는 교육이나 연구개발처럼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공공 서비스와 더불어 인간적 유대감 기반으로 형성되는 사회자본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1년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경제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 추세지만 지식서비스 수지는 만성 적자 상태다. 서비스 수지는 44억달러 적자로 운송ㆍ건설 분야는 흑자인 반면 사업서비스(-169억달러)ㆍ지적재산권(-30억달러) 등은 적자다.

지식경제부 지식서비스과 이상훈 과장은 "창의력ㆍ고학력 인력 수요가 높은 지식서비스업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의 원천"이라며 "고품질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타 산업의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하는 등 지식서비스는 미래 신성장 동력"이라고 진단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유종일 교수는 지식서비스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거시적인 정책과 함께 가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유 교수는 "지식서비스업을 육성해 다양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면 내수와 수출의 균형점을 찾고 벌어져만 가는 기업소득과 가계소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시가 전체를 결정한다'는 말처럼 지식서비스업 육성과 같은 정책이 환율 정책과 같은 큰 정책 틀 속에 녹아 운영된다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건범 한신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식서비스업을 제대로 키우면 내수 시장이 확장되고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1인 기업들의 창업까지 확산될 수 있다"며 "양극화 구조가 고착화된 한국 사회의 산업 구조 개편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일이자 어느 정권에서라도 분명하게 실행돼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선진국처럼 우리나라도 최근 몇 년간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산업 구조가 넘어왔지만 저부가가치성 서비스 산업만 커졌다"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식서비스업 육성을 위해 지금까지 왜 어떤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돼 왔는지 어떤 효과를 가져왔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다음 정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이원욱 의원은 "우리 내수 산업이 붕괴된 근본적인 이유는 서민층의 구매력 저하"라며 "아직 성장 가능성이 높은 문화 산업과 지식서비스업을 적극 공략해 키운다면 붕괴한 중산층을 복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중소기업과 서비스 산업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원보다는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적절한 채찍과 당근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 실장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한쪽에서는 중소기업을 보호하는 정책을 펼치고 다른 한쪽에서는 경쟁 체제를 유도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도 공략할 수 있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과 서비스업이 경쟁력을 갖고 동반 성장하면 수출과 내수가 함께 발달하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혜원 기자 kimhye@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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