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 유럽 위기 속 중년층 ‘고가 시장’ 공략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저렴한 가격으로 전 세계에 매장수를 늘리고 있는 스페인의 SPA브랜드 헤네스앤 모리츠(H&M)가 중산층 이상을 공략할 고가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H&M는 이번 봄 유럽내 10개국에 의류 및 악세서리 브랜드 ‘& 아더 스토리즈(& Other Stories)’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H&M의 높은 가처분 소득을 가진 고객 확보와 연매출을 10~15% 늘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에 도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프라이마크나 미국의 포레버21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다국적 의류 브랜드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틈새 시장을 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H&M은 그동안 유행을 선도하는 저렴한 의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많은 소비자들이 새로운 유행이 나오면 기존의 옷들은 내다 버리기 일쑤였다. H&M은 “(새로운 브랜드는) 다양한 가격대로 옷장의 보물 같은 의류를 디자인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른 SPA 브랜드들도 이미 고가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자라의 인디텍스나 유니클로의 패스트 리테일링 등은 다양한 가격대의 의류들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의 겝도 고가 의류로 눈을 돌리고 있다. 겝은 이미 지난주 고급 디자이너 의류 브랜드인 인터믹스를 1억300만 달러에 인수했다.
패션 산업계에선 중년층을 겨냥한 고가 의류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한다. 이들 중년층은 수익이 보장된 만큼 유럽 재정 위기에 타격을 덜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연금이 보장된데다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수입도 거둔다. 유럽의 부동산 가격 상승은 이들 중년층에게 부를 가져다 준 반면, 젊은층에겐 부채를 쌓이게 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H&M의 새로운 브랜드가 기존의 H&M 브랜드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실제 전세계에 2778개 매장을 갖고있는 H&M의 고가 브랜드가 그룹 전체 수익에 기여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H&M은 온라인과 신규 매장 투자로 순익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지난해 6~8월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8.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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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같은 매출 감소에도 고가 브랜드가 H&M 전체 브랜드에는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H&M은 2007년 고가 브랜드 ‘콜렉션 오브 스타일(COS)’ 론칭했고, 6년만에 6개의 매장으로 늘리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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