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의 공공 및 서비스 노조인 페어디(Ver.di)는 올해 노사협상에서 6.5%의 임금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독일 금속노조(IG Metall)도 올 5월 노사 협상에서 '대폭 임금 인상을 요구할 예정이다.
독일 노조가 높은 임금 인상을 주장하는 주된 이유는 유로간의 격차 시정이다. 그간 독일은 상대적인 저임금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채무위기와 역내 경제 불균형을 심화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장관은 "임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하며 임금 상승이 유럽의 격차를 없애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 통화 안에서 유로존 내의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임금 인상을 용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일부 재계를 중심으로 임금 인상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주장도 있다. 독일 금속·전자산업 사용자 단체연합인 게잠트메탈의 피어 미카엘 딕 회장은 "독일이 임금을 올린다고 남유럽 경제가 살아나진 않을 것"이라며 "(임금 상승이) 독일 경제에 악영향만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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