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PC업체인줄만 알았는데···지난해 시장점유율 10.4%로 삼성에 3.8%差 2위
미국의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큰 폭으로 성장한 중국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띈 기업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이나 삼성전자가 아니라 세계 1위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인 레노보라고 최근 소개했다.
삼성과 애플의 점유율이 하락한 대신 중국 토종 업체들의 점유율은 높아졌다. 삼성에 이어 레노보가 10.4%로 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화웨이(華爲·9.5%), ZTE(9.1%), 쿨패드(8.7%) 순이다. 아이서플라이의 황더쥔(黃德俊) 애널리스트는 중국 토종 업체들에 대해 "삼성과 애플의 뒤꿈치를 물고 있는 이리떼 같다"고 표현했다.
특히 레노보는 지난해 시장점유율을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려 주목 받았다. 2010년 레노보의 시장점유율은 5%에 불과했다. 레노보가 압도적인 중국 시장점유율을 발판 삼아 세계 1위 PC 업체로 도약했다는 점에서 최근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레노보가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지난해 3·4분기 모바일 인터넷 사업부 매출 비중은 8%로 뛰었다. 2011년 3분기 3.6%에서 1년만에 두 배로 뛴 것이다. 중국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로 늘었다.
레노보의 모바일 사업부는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아직 이익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레노보는 스마트폰 판매의 대부분을 현지 통신업체들에 의존하고 있다. 통신업체들과 매출을 나눠야 하기 때문에 이익률이 낮은 것이다.
레노보가 자체 매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를 끌어올린다면 이익률은 높아질 것이다. 레노보는 2011년 11월 이후 중국에 100개 매장을 오픈했다. 올해에만 무려 300개를 더 열 예정이다. 몇 개에 불과했던 공급망도 70개로 크게 늘렸다.
아이서플라이는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2억6800만대, 내년 3억770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파는 업체는 100개에 이른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레노보는 해외로도 눈 돌리고 있다. 최근 레노보는 인도,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올해 남미와 중동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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