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하계U대회 단일팀 구성 논의…UN실무협의 위해 이달 방문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인터넷업체 구글의 에릭 슈밋 회장에 이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방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글로벌 저명인사들이 잇따라 내미는 손길에 북한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반 총장의 이번 방북은 표면적으로는 2015년 광주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시기는 오는 3월이며 그에 앞서 유엔 실무자 차원에서 빠르면 이달 중 북한을 다녀갈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소식은 동아일보가 4일 강운태 광주시장과의 인터뷰 소식을 전하면서 알려졌다.


반기문 총장은 그간 방북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 왔다. 지난해 말 유엔본부 기자회견에서 그는 "남북간 대화ㆍ교류ㆍ협력이 가능해지도록 돕기 위해 북한을 방문해 지도부와 관련사안을 논의할 준비가 됐다"며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 국회에서 연설하면서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북한 방문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북한이 국제사회 만류에도 장거리로켓 발사를 강행한 만큼 반 총장의 방북이 성사되기 위한 여건은 녹록지 않다. 겉으로는 정치 외적인 방북이지만 현재 대북제재를 논의중인 유엔의 사무총장 자격인 까닭에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대북제재를 강하게 요구하는 반면 중국이 반대하는 등 국제적인 역학관계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북한문제에서 균형추를 찾기란 쉽지 않다.


아울러 지난해 막 권력승계를 마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순순히 국제무대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지난 5년 남북관계가 단절되고 국제적인 제재가 강화된 상황에서도 생존한 데 대해 엄청난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그간 손해봤던 것을 만회하겠다는 속셈도 있을 것이기에 대외적으로 순탄하게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동호 이화여대 교수 역시 "김정은이 내부의 정치적 지지기반을 공고히 다지다보면 대외관계에 적극 나설 여력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조만간 들어설 박근혜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를 설정하는 데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당선인은 대선 전 공약에서 김정은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의 통일정책 분야 참모였던 최대석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은 북한이 지난 1일 발표한 신년사에 대해 "새로 들어서는 정부에 대한 기대가 담긴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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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의 방북계기로 체육분야가 꼽히는 것도 눈에 띈다. 일반적으로 정체성이 약한 국가의 경우 스포츠·체육을 통해 대외적으로 나선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 대북전문가는 "전두환은 초대 체육부장관으로 노태우를 기용한 후 올림픽·아시안게임 조직위를 맡기는 등 스포츠를 외교적으로 적극 활용했다"며 "북한이 최근 신설한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으로 2인자 장성택을 앉히는 등 스포츠를 통해 대외적으로 적극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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