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 다룬 도서·다큐·팟캐스트 인기
대학생 조인영(21·여)씨는 "고등학교 때도 근현대사는 굵직굵직한 사건을 암기하는 식으로 배워서 제대로 알 기회가 없었다"며 "선거가 끝나고 역사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근현대사 관련 책을 추천해달라는 글들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근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생겼는데, 보수 시각으로 된 책과 진보 시각으로 된 책을 각각 소개해달라"고 적기도 했다.
김성광 예스24 MD는 "한국 근현대사 관련 도서가 대선 이후 2주 동안 전반적으로 총 10배의 판매 증가를 보였다"며 "이번 선거결과에 대한 궁금증을 풀려는 구매로 볼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도 "근현대사 부문의 책 판매가 올초 대비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12월 들어서는 20% 증가를 보였다"고 말했다.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제작한 역사 다큐멘터리 '백년전쟁'도 인기다. 총 6부작으로 기획된 이 다큐는 현재까지 '두 얼굴의 이승만'과 박정희 전 대통령 시기를 다룬 '프레이저 보고서-누가 한국 경제를 성장시켰는가' 등 2편을 공개했다. 지난해 11월26일 첫 시사회를 열고, 인터넷 유튜브나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공개한 이후 현재까지 200만명이 관람했다. 여느 개봉영화 보다 높은 인기다.
방학진 사무국장은 "20~40대들의 관심이 높은데 특히 여성 회원들이 7%에서 20%로 급증했다"며 "다큐멘터리도 극장 개봉을 한 것이 아니라 유튜브 등을 통해서 보급했기 때문에 접근하기가 더 쉬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방 국장은 "다큐를 보고 다양한 반응이 나오는데, 그동안 역사를 경시한 데 대해 반성하는 내용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근현대사에 대한 거침없는 이야기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팟캐스트 '이박사와 이작가의 이이제이'도 새해부터 시즌 2를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이 방송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에피소드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뤘던 편이다. 한 네티즌(@muru*****)은 "이이제이를 통해 역사를 알아야 현재 사회흐름도 이해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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