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분당과 일산 등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이 6년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침체가 장기화된 데다 중대형이 몰려있는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준공 이후 지금까지의 누적 상승률은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가격안정세를 보이던 중소형대 아파트마저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기존 아파트보다 가격이 저렴한 2기 신도시 아파트 입주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당분간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분당과 일산, 평촌, 산본, 중동 등 1기 신도시의 아파트값은 올해 평균 4.5% 하락했다. 올 한해 2.88% 떨어진 전국 아파트 평균 하락폭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지역별로는 평촌(-6.58%)과 분당(-6.16%)이 6%가 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일산(-4.08%) ▲산본(-3.64%) ▲중동(-1.54%)이 뒤를 이었다.


하락세를 주도한 것은 중대형 주택이다. 선호도가 낮아져 수요층이 없어진데다 거래침체까지 더해졌다. 102㎡이상 하락폭은 전년대비 4.3%p 가량 더 커졌다. 특히 버블세븐 지역인 분당과 평촌의 하락폭이 눈에 띄었다. 분당은 20~30평 -4.52%, 31~40평 -5.5%, 41~50평 -7.28%, 51평 이상 -7.91%를 보였으며, 평촌은 20~30평 -4.50%, 31~40평 -7.64%, 41~50평 -7.72%, 51평 이상 -9.32%로 중대형일수록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 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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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중소형 가격 하락세도 커지고 있다. 리모델링 호재와 다운사이징 영향으로 선호도가 높았던 공급면적 90㎡이하 소형 아파트값은 올해 일제히 떨어졌다. 특히 리모델링 대상이 많은 분당과 평촌의 하락폭이 컸다. 60~90㎡이하 기준으로 분당 4.52%, 평촌 4.5% 각각 하락했다.

60㎡이하 소형 역시 지난해 4.2%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1.6% 떨어졌다. 1기 신도시 5곳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분당 3.84%→-1.61% ▲일산 1.63%→-1% ▲평촌 5.97%→-3.93% ▲산본 7.03%→-0.32% ▲중동 1.18%→-0.25%를 기록했다.


이렇다보니 1기 신도시 3.3㎡당 아파트값은 6년새 하락세를 겪었다. 12월 현재 1240만원으로 버블세븐이 지정된 2006년 최고점(3.3㎡당 1571만원) 직전 가격인 2005년말(1154만원) 수준으로 접근했다. 6년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7.15%에 그쳤다는 계산이다. 특히 2006년 이후 가격 조정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누적 상승률도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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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2기 신도시 평균 매매값(1288만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서북부 김포한강과 파주운정 지역의 아파트가 3.3㎡당 1000만원 아래로 공급되고 고양원흥 등에 저가 보금자리주택이 공급된 결과다. 여기에 일산과 가까운 파주운정과 김포한강은 일산보다 단위당 가격이 눈에 띄게 저렴해졌다. 일산은 3.3㎡당 1057만원, 파주운정은 1008만원, 김포한강은 938만원 수준이다. 기존 아파트보다 저렴한 새 아파트가 인근에 공급돼 1기 신도시의 매매수요가 분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연구원은 “지난해 1기 신도시는 전셋값 급등으로 매매로 전환되는 수요가 늘어나고 취득세 50% 감면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약세 속에서도 선방했다”면서 “올해는 리모델링 사업 난항 등으로 기대감이 사라지며 가격하락세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주거환경은 다른 신도시보다 뛰어나 전세가 비중은 이미 55%를 넘어서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어 조정폭이 큰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전환을 고려하는 것도 안전한 내집마련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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