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빅토르 위고의 세계적인 장편 소설 ‘장발장’ 원작의 세계 4대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올 겨울 영화화돼 따뜻한 감동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할리우드 최고의 제작진과 배우들의 만남으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 받아 온 영화 ‘레미제라블’(감독 톰 후퍼)은 오는 19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오늘(11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언론 및 배급 시사회를 가졌다. ‘레미제라블’은 낮 시간부터 매서운 강추위가 몰아치는데다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전 좌석 매진이 될 만큼 영화 관계자 및 언론에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 영화의 연출은 뮤지컬 ‘미스 사이공’과 ‘오페라의 유령’ 제작진이 참여하고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포함 4부문에서 수상한 킹스 스피치의 톰 후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여기에 주인공 장발장 역에는 ‘엑스맨’ 시리즈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연기파 배우 휴 잭맨이 출연했다.
휴 잭맨은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무려 19년 동안이나 감옥에 갇혀 노역을 해야 했던 죄수 장발장을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액션 스타다운 근육질의 몸매를 버리고 체중 감량에 돌입했다. 그 결과 그는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버리고 마르고 초췌한 죄수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하지만 그의 체중 변화는 그것이 다가 아니었다. 휴 잭맨은 죄수의 삶을 버리고 마들렌 시장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기 시작한 장발장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다시 체중을 11kg 증가시켰다.
이처럼 ‘레미제라블’은 화려한 제작진과 배우들의 앙상블로 영화의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더욱이 이번 영화는 원작의 배경인 19세기 프랑스 파리를 완벽하게 재연하기 위해 CG가 아닌 200여명의 목수와 조각가, 페인터들이 직접 세트를 제작했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주인공 장발장이 많은 재소자들과 커다란 배를 수리하는 모습은 길이 180미터 높이 15미터의 보트를 항구에 옮겨 웅장한 스케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이제까지 제작돼 온 뮤지컬 영화들은 모두 배우들이 미리 스튜디오에서 노래를 녹음한 후, 몇 개월 뒤에 상대 배우와 함께 연기를 펼치며 립싱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레미제라블’은 뮤지컬 영화 최초로 배우들이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노래해 생생한 감동을 전한다.
‘레미제라블’에 참여한 모든 배우들은 매 테이크 마다 세트 바깥에 있는 피아니스트의 반주에 맞춰 실시간으로 노래를 불렀다. 피아니스트가 배우를 직접 보면서 연주를 하기 때문에 연기자들은 박자에 신경 쓸 필요 없이 자신의 연기에만 몰입할 수 있었다. 배우의 감정과 호흡에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노래는 배우의 감정을 더 진하게 전달하며 한층 더 생생한 감동을 전할 수 있게 됐다. 그에 더해 ‘레미제라블’의 모든 음악은 이후 오케스트라의 장엄하고 웅장한 사운드 반주로 더 압도적인 감동을 완성했다.
양녀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향한 휴 잭맨의 눈물겨운 부정(父情)이 돋보이는 ‘레미제라블’은 오는 19일 전세계 최초 개봉된다. 런닝타임은 158분이며, 12세 이상 관람가이다.
최준용 기자 c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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