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범 기자]올해를 마감하는 12월 극장가 키워드를 살펴보면 장르의 구분성이 확실한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vs 충무로 블록버스터, 명작 vs 문제작, 그리고 19로맨스 vs 정통 멜로 등으로 확실히 구분된다.
먼저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프리퀄인 ‘호빗: 뜻밖의 여정’이 다음 달 13일 개봉한다. 이 영화는 골룸, 간달프, 빌보의 젊은 시절 얘기로,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회색의 마법사 간달프(이안 맥캘런)의 제안으로 황무지로 변한 동쪽의 외로운 산 에레보르 왕국을 되찾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호빗 빌보의 여행을 그린다.
일주일 뒤인 19일 개봉하는 ‘타워’는 할리우드 고전 명작 ‘타워링’을 연상케 하는 영화다. 108층 초고층 빌딩에서 벌어진 대형 화재 참사를 소재로 그 안에 갇힌 사람들의 목숨을 건 탈출을 그린다.
영화 ‘화려한 휴가’ ‘7광구’ 등을 만들고 이번 ‘타워’의 연출을 맡은 김지훈에 따르면 총 3000컷 가운데 1700컷 이상에 CG(컴퓨터그래픽)가 사용됐을 정도로 시각적 화려함에 집중된 작품이다. 설경구 손예진 김상경이 주연이다.
11월 29일 첫 선을 보이는 영화 ‘26년’은 ‘그 사람’에 대한 복수를 위해 모인 사람들의 얘기다.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과 연관된 조직폭력배, 국가대표 사격선수, 현직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이 26년 후 바로 그날,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펼치는 극비 프로젝트를 그린다.
메시지가 강렬한 만큼 몇 번씩 제작이 무산됐던 이 영화는 관객들의 제작 두레 방식을 도입해 순 제작비 가운데 7억 원을 모았다. 이어 투자금을 모아 총 제작비 46억 원으로 완성됐다. 진구와 한혜진, 배수빈, 장광, 그리고 2AM 슬옹의 열연이 돋보인다.
19금 로맨틱 코미디 ‘나의 PS 파트너’, 고수와 한효주 주연의 멜로 ‘반창꼬’도 추운 겨울 연인들의 가슴을 녹여 줄 기대작이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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