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사회'의 저자 수전 프라인켈은 하루동안 자신이 접하는 플라스틱 제품을 모두 기록해 본 경험으로 책을 연다. 아침에 일어나 앉는 변기 커버부터 칫솔과 치약, 냉장고 손잡이, 우유병, 자동차 대시보드...총 196가지였다. 플라스틱이 아닌 걸 찾기가 더 힘들다. 우린 플라스틱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플라스틱의 세계를 조망하기 위해 머리빗, 의자, 라이터, 비닐봉지, 페트병 등 8가지의 물건을 고른다. 이 물건들은 플라스틱이 가져 온 변화를 설명해주는 매개체다. 저자는 과학과 역사, 문화 등 가능한 '렌즈'를 총동원해 이야기의 심도를 조절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읽는 재미가 있다. 코끼리 상아와 거북이 별갑을 깎아 만들던 고급 머리빗을 플라스틱이 대체하는 과정은 "소비 지향적인 중산층을 위해 상당히 많은 제품의 소비를 민주화한" 셀룰로이드의 발명을 설명해준다. 링거백은 합성물질의 독성 논란을, 플라스틱은 페트병의 재활용 가능성을 탐구하는 도구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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