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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 '슈퍼 甲' 가맹점과 수수료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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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카드사들이 '슈퍼 울트라 갑'인 대형가맹점과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내달 22일부터 시행되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 때문에 대형가맹점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카드사들은 이번 여전법 개정안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현대차, 코스트코, 이마트, 롯데마트, 대한항공, KT 등 대표적인 대형가맹점과의 협상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전일 카드사 사장들을 소집, 대형가맹점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주문했다. 매번 카드사들이 대형가맹점의 압박에 휘둘렸던 만큼, 이번만은 카드사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미국계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의 수수료율을 두 배 이상 올려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와 독점 가맹점 계약을 맺고 있는 코스트코의 현재 수수료율은 0.7%다. 삼성카드는 이보다 두 배 이상 높은 1% 후반의 수수료율을 제시했다는 것. 처음 여전법 개정안이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삼성카드가 "기존 계약 때문에 코스트코의 수수료를 높이기는 어렵다"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코스트코는 각 국가에서 하나의 카드사와만 계약을 맺고,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전략을 써 왔다. 삼성카드와의 계약은 5년 계약으로, 아직 계약이 약 2년6개월가량 남았다. 만약 계약 중도 변경을 이유로 코스트코가 반발한다면 삼성카드는 손해배상 책임도 있다.
타 카드사들은 신세계 이마트ㆍ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마트와의 협상을 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대형 마트는 개인 고객들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가맹점으로, 카드사들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할인 혜택과도 직결된다. 각 카드사들은 10월 말 기준 평균 1.7% 수준인 대형마트 가맹점 수수료를 2%대로 올리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ㆍ기아차 등 완성차업체 역시 카드사들의 고민거리다. 특히 국내 자동차 1위 업체인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에도 카드사들과 논란을 빚은 바 있어 더욱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지난해 현대차는 각 카드사들에게 가맹점 수수료를 할인해달라는 공문을 보냈고, KB국민카드만 홀로 저항하다가 결국은 결제 중단 등으로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며 백기를 들었다. 현대차의 각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 역시 1.7% 수준이다.

최근 카드로 핸드폰 결제요금을 처리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통신사와의 가맹점 수수료 협상 역시 카드사들이 신경쓰는 부분이다. 현재 전자/통신제품판매업종의 가맹점 수수료는 1.5~1.7% 수준으로, 각 카드사들은 이 또한 2.0~2.1%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한편 대부분의 카드사들의 대형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 통보가 거의 마무리됐지만, 아직까지 대형가맹점으로부터는 이렇다 할 답변이 없어 업계는 폭풍전야 상황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어느 대형가맹점이 먼저 카드사와 협상을 마무리지을지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법안이 시행되는 내달 22일 전까지 무조건 협상을 끝내야 하기 때문에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으로 답변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번에도 '슈퍼 울트라 갑'인 대형가맹점들의 승리로 끝난다면, 결국 피해는 소비자들이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카드사들이 결국은 카드 할인, 포인트적립과 같은 부가서비스를 줄일 수밖에 없게 되기 때문.

카드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대형가맹점이 수수료 인상에 동의하지 않아 계약을 해지하거나, 부가서비스를 축소하게 되면 결국 고객에게 피해를 준다"며 "대형가맹점들이 양보해주는 미덕을 발휘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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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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