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된 방송기자클럽 후보 초청토론 자리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 방식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전날 단일화 방식 협상 결과가 일부 언론에 노출되고, 양 후보 캠프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 아예 투명하게 진행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문 후보가 기존에 주장했던 단일화 방식 양보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여론조사와 함께 공론조사 방식 제의해 와서 흔쾌히 수용했다. 공론조사,여론조사와 단일화 방식 또는 여론조사 일자는 안 후보측이 요구하는 대로 받아들인 상태"라고 전제하며 "세부적인 방안은 실무적인 협의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방식은)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또 민주당의 인적쇄신은 안 후보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인데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했다. 문 후보는 "민주당 인적쇄신(이-박 퇴진)을 그쪽에서 새정치공동선언의 조건으로 요구를 해왔다"며 "그러고 났더니 '그것은 우리가 요구했던 것이 아니다' 이렇게 말한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겠나"라며 안 후보측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간접적으로 토로했다. 이어 "협상장에서는 누가 유리한 방식을 따낼 것이냐 이렇게 급급할 것이 아니고, 국민들에게 방안을 보여드리면서 어느 쪽이 두 후보가 함께 승복할 수 있는 방안이냐 라는 것을 보여드리면서 의논하자는 것"이라며 단일화 방식 공개 토론을 거듭 제안했다.
21일로 예정된 안 후보와 TV토론에 대한 자신감을 묻자 "긴장되고, 정해진 시간에 말해야 하는 것이 어려운데 안 후보도 큰 경험이 없으니까 서로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하면서 "자신 있다 없다를 떠나서 두 후보를 국민들이 비교할 수 있는 시간을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1시간여 동안 이어진 토론에서 단일화 문제와 정책문제 등에 대해서 발언을 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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