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 삼성증권 사장 'ㄲ'인재론
[전주=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쌍기역자(ㄲ)를 갖춰라."
지난 13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삼성그룹의 토크콘서트 '열정락서' 강연자로 나선 김석 삼성증권 사장(사진)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가사처럼 인생을 즐기고(점잖은 보이지만 놀땐 노는 사나이), 전략을 세우고(뛰는 놈 그 위에 나는 놈), 타이밍을 잘 잡았던 것(때가 되면 미쳐버리는 사나이)이 자신의 인생에 성공전략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유연한 사고방식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키울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삼성 구조조정본부에서 자금업무를 맡았고 2003년 카드사태 때 삼성카드에 파견나가서 겪었던 어려움이 컸다"며 "시련에 직면할 때마다 한 번 해보겠다는 도전의식이 발동했는데 이는 긍정적인 사고 덕분"이었다고 강조했다. '뛰는 놈 그 위에 나는 놈'이란 가사처럼 "경쟁에서 이기려면 전략을 잘 세워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장단점을 잘 알아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김 사장은 강연이 끝난 후 기자와 만나 증권업계가 내년 상반기까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경제 회복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가능성이 가장 큰 데 오바마 임기 초기라 그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며 "여러 지표들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미국 경제가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불황이 풀릴 여건을 갖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2ㆍ4분기 삼성증권 실적과 관련해서는 "어려운 시장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선방했고 부실한 부문은 없었다"고 평가하며 "내년 사업계획은 올해의 연장선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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