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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호들은 이런 것에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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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호두, 비둘기, 와인, 월병. 전혀 관련없어 보이지만 이 물건들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올해 중국 부유층들의 ‘유별난’ 투자품목들이었다.

중국 경제가 올해 들어 더딘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중국 주식시장도 상하이종합지수가 연초대비 17% 가까이 빠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증시투자에서 별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까지 겹치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중국 부자들은 이같은 상품들에 돈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8일(현지시간) 올해 중국 부자들의 별난 대체투자처 8가지를 조사해 발표했다.
中 부호들은 이런 것에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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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두 = 우리 풍속에서 정월대보름을 맞아 ‘부럼’으로 깨물기도 하는 호두는 중국에서도 재배된 지 오래된 견과류로, ‘완수이즈(萬歲子)’라고 불릴 정도로 널리 사랑받는 건강식품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호두 생산국이지만 국내 수요가 이를 감당 못할 정도로 많아 미국 등에서 엄청난 양을 수입하고 있다.

호두 같은 경우에는 가격이 급등하면서 ‘호두 버블’ 우려까지 나올 지경이다. 2003년만 해도 중국 현지의 호두 가격은 1kg당 8위안(약 1200원) 정도였으나 2012년에는 약 9000원 이상으로 급격히 뛰었다. 여기에 크기와 무늬, 색상 등이 확연한 한 쌍을 이룰 경우 소장품으로 가치를 더 인정받으면서 가격이 수만 위안에 이르고 심지어 ‘부르는 게 값’일 정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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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둘기 = 올해 1월 벨기에에서 비둘기 한 마리가 경매에서 세계 최고가인 25만유로(3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산 사람은 중국의 선박재벌이었다. 중국에서는 서유럽에서 성행하는 비둘기 경주가 인기를 끌면서 부유한 중국인들 사이에 유럽산 고가 경주용 비둘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벨기에산 ‘돌체비타’종 비둘기가 최고로 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갑부 중국인들의 비둘기 열풍에 국제 경매시장에서 비둘기의 시세는 50만유로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중국인들의 유행좆기식 비둘기 매입이 갑작스런 가격 상승세를 일으켰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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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 = 전체 인구 대비 와인 소비율은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중국 부유층의 성장 덕에 중국은 보르도산 와인의 최대 수출국이 됐다. 일부 중국 부자들은 와인과 와이너리(양조장)에 직접 투자에 나섰고 ‘와인펀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몇몇 중화권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와인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최상급 와인 구매를 위한 대출까지 제공하고 있다. 또 와인펀드는 15%의 연간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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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품 = 최근 몇 년간 소더비·크리스티같은 세계적 경매소에서는 중국 큰손들의 입김이 부쩍 커졌다. 중국 미술품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곳으로 취급받는다. 지난해 중국 부호들의 거래량은 전세계 거래의 10분의1 정도지만 거래규모는 41%인 48억달러에 이를 정도다. 이같은 붐을 타고 중국의 ‘아트펀드’ 투자는 올해 7월 약 9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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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표 = 2011년 홍콩에서는 1968년 문화대혁명 당시 만들어진 우표 네 장이 110만달러에 팔렸다. 마오쩌둥 당시 국가주석의 ‘일본 노동자 동지들에게 보낸 글’이 도안된 이 우표는 정식 발행 전 우정당국의 최종 승인을 위한 시험판으로, 일본 정부의 반발 때문에 최종 발행이 무산되면서 엄청난 희귀본 취급을 받게 됐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우표 수집은 널리 퍼져 있으며 특히 희귀한 우표의 가치는 매우 높다. 그러나 부유한 중국인들의 투자 대상까지 오르면서 중국 우표거래 시장에서는 요즘 들어 가격 거품이 형성될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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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茶) = 중국 문화와 역사에서 빠지지 않는 차도 중국인들의 대안투자 열풍에서 빠지지 않는다. 최근 경매에서는 100년 된 345g짜리 보이(普?)차 덩어리가 2만5000달러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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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병 = 중국의 전통명과인 월병은 밀가루반죽에 팥소나 과일을 넣어 만들며 주로 우리의 추석에 해당하는 중추절에 선물용으로 널리 애용된다. 올해 9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금과 은으로 만들어진 월병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고 전했다.

중국 교통은행은 500g짜리 금제 월병을 2만1000위안(약 370만원), 공상은행은 50g짜리 두 개로 이루어진 세트를 4만7620위안(약 830만원)에 판매했다. 가장 싼 제품은 860위안(약 15만원)짜리 은제 월병이다.

이들 고액 금·은제 월병을 주고받는 부유층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중국 사회에 은밀히 퍼져 있는 부정부패 문제가 다시 부각되기도 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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