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E3 이후 해외 자본이 유입되면서 아시아 국가들은 이 외에도 스테그플레이션의 압력에 노출되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수출이 둔화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급격한 외국 자본 유입으로 인해 자산 가격 등이 상승을 부추겨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했다.
한국과 태국 등은 금리 인하를 통해 외국 자본 유입을 줄이려 하고 있다. 두 나라는 물가를 희생해서라도 금리인하를 통해 경제 성장률을 높일 뿐 아니라 외국 자본 유입도 줄이려 하고 있다. 반면 싱가포르는 기준금리를 유지함으로써 물가 안정에 집중하고 있다.
아시아 각국은 달러화의 약세로 이처럼 난감한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미국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과거 리차드 닉슨 대통령 시절 존 코넬리 당시 재무장관은 존 코넬리는 "달러는 우리 돈이지만 당신들의 문제"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현재 미국 역시 이와 유사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이 WSJ의 지적이다.
더욱이 미국은 그동안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무역관련 규제 완화 등을 주장했지만, 미국이 QE3 등을 통해 자국 화폐 가치를 낮췄다는 비난을 받게 될 경우 아시아 국가들에 대핸 미국의 지도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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