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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달러 프로젝트 책임질 초대형은행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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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달러 프로젝트 책임질 초대형은행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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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자금 조달 못해 수주 취소도
업계, 금융인프라 확대 한목소리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국내 대형건설사의 내년 경영화두는 해외수주와 신성장동력 강화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 하면서 중장기 먹거리 확보를 위해서는 밖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대형사이 앞다퉈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오는 2014년께면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 매출 비중을 앞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매머드급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자금조달을 위한 금융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이유다.
◆해외SOC 수주가 곧 경쟁력=10대 건설사 경영전략(기획)본부장이 꼽은 신성장동력 사업은 중동, 중남미,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들이 발주하는 차세대 인프라(SOC) 부문에 집중된다. 삼성물산은 민간발전사업(IPP), 민관협력사업(PPP)을 신성장 주력사업으로 꼽았다.

올 상반기 1조8200억원 어치를 수주해 당초 목표치에 미달하고 있지만, IPP를 중심으로 한 플랜트 부문 공략으로 충분히 8조5000억원 수주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지난해 21억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가스복합발전프로젝트를 IPP방식으로 수주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터키, 인도네시아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GS건설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환경ㆍ에너지 관련 인프라 건설 부문을 공략해 오는 202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70%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에서 6600억원 규모의 가스화학단지 공사를 따낸데 이어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에서 각각 1조4000억원의 복합화력발전 공사를 수주했다.
두산건설은 중동 및 러시아권 석유 가스 사업 확장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최근 바레인 유전개발업체와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 석유 가스 관련 핵심 기자재 공급과 시공 관련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이에 대해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실장은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 사업을 통해 국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머드급 공사 감당할 금융인프라 절실=전문가들은 건설사의 신성장동력 확보가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금융인프라가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해외공사 규모가 1억~5억달러 수준으로 단독 수주도 가능했고, 금융권도 컨소시엄 구성에 별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그 규모가 수십억 달러에 이르면서 PF 자금조달이 만만치 않게 됐다"고 토로했다. 올해 S건설사의 경우 동남아 발전프로젝트를 수주했음에도 주거래은행이 컨소시엄 참여를 거부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IPP 등 개발프로젝트의 경우 100억달러에 육박하는 매머드급 프로젝트로 현재 국내 은행권의 자본 규모로는 수주할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실정이다.

김종현 해외건설협회 사업지원본부장은 "개발투자사업의 경우 국내 금융회사와 해외 금융회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신디케이트론 구성이 돼야 하는데 국내 금융권의 투자은행(IB) 능력이 미치지 못 한다"며 "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끌어들일 경우 높은 이자를 감당해야하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정책금융공사 등이 지원한다고 하지만 자본 투입이 한계가 있는 만큼 초거대은행의 탄생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종현 본부장은 "수출입은행의 자본 규모를 감안할 때 100억 달러를 지원한 아부다비원전 케이스가 다시 나오기는 어렵다"며 "우수한 인프라와 공사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금융 여건이 안 돼 안정적인 성장이 확실시되는 개발프로젝트를 놓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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