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80% "해외플랜트가 답이다"
10대 건설사 내년 사업계획 설문했더니
개도국 인프라 수주 올인..전략지역은 "중동"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장기간 침체된 건설경기를 극복하고 생존기반을 개척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전략은 해외로 모아진다. 건설사들의 2013년 지속가능 경영전략을 10대 메이저 건설사를 통해 찾아본 결과다.
아시아경제신문이 시공능력평가 기준 10대 건설업체의 기획담당 최고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보니 80%의 업체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해외플랜트를 가장 중요한 수익원으로 보고 해당 사업부문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답했다.
해외에서도 플랜트이며 지역은 오일머니가 풍부한 중동, 신흥개발국가인 중남미 등지에서 활발하게 수주활동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 다만 해외시장 진출에 소극적인 건설사들은 주택이나 토목 관련 인프라사업을 우선 투자대상으로 삼았다.
특히 대형 건설사들은 내년에도 경기는 좋지 않지만 공격적인 사업전략을 짤 것이라고 답했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기존의 틀에서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사업환경을 창출해내겠다는 의지다. 주요 수익원으로써 해양플랜트를 비롯해 발전, 환경, 해수담수 사업 등 신성장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사업 주요 공략지역으로는 응답 업체 절반이 중동을 꼽아 내년에도 이 지역에서의 뜨거운 수주전이 예고됐다. 현대건설ㆍGS건설ㆍ대림산업ㆍ롯데건설ㆍSK건설이 내년 가장 비중을 두는 지역으로 중동을 언급했다.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은 중남미지역, 두산건설은 독립국가연합(CIS)을 공략 거점으로 꼽았다.
해외수주 확대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정부 지원책으로는 응답업체 절반이 '금융지원 프로세스 개선'을 꼽았다.
한 건설사 본부장은 "해외사업 수주 규모가 10억달러 이상으로 대형화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단계에서 민간 금융기관 등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절실해졌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위주로 금융을 제공하고 있는 데 창구가 다변화, 대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주택ㆍ건설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2013년 3ㆍ4분기에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는 예측이 다섯 군데로 가장 많았다. 내년 1분기ㆍ2분기ㆍ4분기에 저점을 찍을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한 곳 씩이었고, 대림산업은 올해 4분기에 저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대우건설은 2014년 이후에 바닥을 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단 내년 사업예산은 올해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설문 대상업체 가운데 8곳이 올해와 비슷한 규모로 편성하겠다고 답했다. 경기 전망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던 대림산업은 올해 보다 예산 규모를 3% 이상 늘리겠다고 했고, 가장 보수적인 대우건설이 예산을 줄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주택공급은 올해와 비슷한 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년 연속 가장 많은 신규아파트를 분양한 대우건설이 내년에도 1만 가구 이상을 추가로 공급할 방침이고, 올해 주택사업 '빅3'에 이름을 올린 현대산업개발도 1만 가구 이상을 공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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