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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동부전선이 아니고 하필이면 연평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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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서해 NLL 1.5km 떨어진 연평도 방문해 대선 개입 논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서해 최북단 연평도를 전격 방문해 논란이다. 청와대ㆍ여당은 '안보행보'라지만 야당 측은 '대선개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통령이 최전선을 시찰하고 안보 태세를 점검하는 것은 국가 원수ㆍ국군 통수권자로서 당연한 일인데 왜 이같은 논란이 불거진 것일까?

이 대통령은 이날 연평도 연평부대 관측초소(OP)와 대포병탐지레이더, 포7중대를 잇따라 방문했으며, 연평부대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어 안보교육관과 면사무소, 대피시설도 둘러봤다.
청와대는 이날 방문에 대해 '안보 행보'라는 설명이다. 최근 동부전선 22사단의 '노크 귀순' 등에서 드러난 군 기강 해이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다음 달 23일로 2주년을 맞는 '연평도 포격' 사건을 앞두고 안보 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행보라는 것이다. 또 국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군의 경계 태세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 연평도를 방문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대해 '미군이 일방적으로 설정한 유령선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북한의 주장에 맞서 영토 수호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같은 이 대통령의 안보 행보는 시기와 장소 면에서 적절치 않다는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일단 노크 귀순 등과 관련해 안보태세를 점검하겠다면서 왜 사건 현장인 동부전선 22사단을 방문하지 않고 연평도를 방문했냐는 것에 논란이 일고 있다. 군 기강 해이에 대한 질책ㆍ현장 점검 차원의 안보 행보라면 사건이 일어난 동부 전선 22사단이나 서울과 가까운 서부 전선 일대를 시찰해야 하지 않냐는 것이다.

시기적으로도 현재 대선 국면에서 NLL 문제를 둘러 싸고 여야가 논란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NLL로부터 불과 1.5km 떨어진 연평도를 전격 방문해 "통일 될 때까지 목숨을 바쳐 NLL을 사수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서해 NLL문제는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이달 초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NLL 무시 발언을 했다"는 주장을 제기해 대선 국면에서 최대 쟁점이 되고 있다. 또 서해 NLL은 보수 세력들은 "영토 경계선"이라며 목숨 바쳐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진보 세력들은 "영토 경계선은 아니다"라며 노 전 대통령이 북한과 합의했듯이 평화협력지대로 만들어 공동 어로 등 상호 공존-번영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당장 민주당이 "대선 개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 "새누리당에 의해 NLL관련 소모적 정쟁이 거듭되고 있는 시점에 이뤄진 이번 방문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연평도 포격사건 2년을 앞두고 군의 경계태세를 점검하기 위해서라는 설명도 사건발생일이 11월 23일로 한 달도 더 넘게 남은 시점이어서 뭔가 지나치게 작위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역대 최악의 안보무능정권인 이명박 정부가 만일 여당이 만들어 놓은 색깔론 정쟁의 한복판에 개입해 대선국면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로 연평도를 방문했다면 이는 대선에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진심으로 대통령이 안보문제에 대한 책임을 갖고 오늘 방문했다면 연평도가 아니라 노크귀순으로 철책선이 뚫린 동부전선이어야 할 것이라는 충고를 청와대에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야당 측은 연평도 포격 사태 2주기를 앞두고 안보 의식 고취를 위해 방문했다는 청와대측의 설명에 대해서도 "지난해 1주기 때도 가지 않았고, 앞으로 한 달이나 남은 상황에서 엉뚱한 핑계를 대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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