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CEO 사임 판디트 "밀려난 것 아니다"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현지시간 16일 씨티그룹의 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갑자기 물러난 비크람 판디트는 “밀려서 나가는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CEO 사임을 발표한 판디트는 이날 미국의 경제전문방송인 CNBC 인터뷰에서 “CEO를 그만두기로 한 것은 나의 결정이며 그룹 사업이 안정돼 떠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판디트는 전날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마이클 오닐 씨티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임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월가에서는 판디트의 사임 배경과 관련해 주주들과의 갈등설, 금융 당국과의 마찰설, 이사회와의 불화설 등이 제기되고 있다.

판디트는 사임이 돈 문제와 관련됐다는 일각의 주장을 부인했다.판디트는 “연봉 1달러를 받고 일했던 적도 있다”면서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CNBC는 그러나 판디트의 사임 발표 시기와 관련해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으며 그룹 내부 사람들은 그가 밀려난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판디트는 지난 2007년 12월 씨티그룹의 CEO로 취임해 금융위기를 극복해냈고 씨티그룹의 3분기 실적도 시장의 예측을 뛰어넘어 그의 사임과 사임발표 시기는 월가에 충격을 줬다고 CNBC는 전했다.

시티 고위 소식통은 마이컬 오닐 회장이 지난 15일 운영위원회 멤버 여러명을 불러모아 머지 판디트의 임박한 사임을 밝혔다고 CNBC에 말했다.

CNBC는 “판디트가 시티를 떠나는 게 분명해짐에 따라 지난 몇 주간 그의 순조로운 사임전략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