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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성동조선, 가축운반선 계약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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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상화 차질 우려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채권단 자율협약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성동조선해양이 올 상반기 말레이시아 대형 육가공업체로부터 수주한 가축운반선의 건조 계약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따라 성동조선의 경영 정상화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9일 금융권 및 조선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이 지난 5월 말레이시아 PBHH로부터 수주한 6500억원 규모 가축운반선 10척의 건조 계약이 무산됐다. PBHH가 경영 악화 등으로 인해 자금조달(파이낸싱)에 실패하면서 선수금을 입금하지 못한 탓이다.
성동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기한 내 선수금이 들어오지 않아 사실상 계약이 무산됐다"며 "선주 측에서 공식적으로 계약 취소를 통보하지는 않은 상태지만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반년 만에 처음 따냈던 수주가 물거품이 된 것이다. PBHH 측은 발주 규모를 10척에서 4척으로 줄여 일단 2척을 먼저 건조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이는 성동조선 입장에서 비용부담이 커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회사 정상화를 위해 갈 길이 바쁜 성동조선에게는 신규 수주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극심한 조선경기 불황으로 선박가격이 크게 떨어져 역마진 우려도 적지 않다. 때문에 채권단에서는 돈 되는 계약만 하길 원하지만 업황 자체가 바닥을 기다 보니 돈 되는 계약을 찾기도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그나마 지난 6일 사조산업 및 사조오양으로부터 참치선망선 2척을 수주하긴 했지만 수주 가뭄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뒤로 선박 수주 이후에 계약이 취소되거나 계약 내용이 변경되는 사례는 중소형사뿐 아니라 대형사도 비일비재하다"며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은 지난달 성동조선에 향후 2년간 5500억원의 추가 자금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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