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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이름에 깃든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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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이름에서 좋은 뜻 모은 신조어, 우리말까지 다양한 '변신중'

 계열사 전 골프장 이름에 지명 뒤에 베네스트란 이름을 더하는 '브랜드 시대'를 개막한 안양베네스트.

계열사 전 골프장 이름에 지명 뒤에 베네스트란 이름을 더하는 '브랜드 시대'를 개막한 안양베네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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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손은정 기자] 6일 동촌골프장이 개장한다.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촌의 자매골프장이다. 남촌보다 동쪽인 충북 충주에 위치했다는 의미에서 동촌으로 명명했다. 골프장 이름은 이처럼 갖가지 재미있는 사연들이 다양하게 깃들어 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회원사만 265개, 여기에 신설골프장도 줄줄이 개장을 대기하고 있다. 이름만 듣고도 이미지가 바로 떠오를 만큼 중요한 골프장 이름을 작명하는데 고심하는 까닭이다. 초창기에는 지명을 주로 붙이다가 한 때는 영어의 세련된(?) 이름을, 최근에는 아름다운 한글이 부상하는 추세다.

▲ 동네이름이 '최고'= 대부분 오래된 골프장들이다. 한국골프의 총본산지인 서울을 비롯해 남서울과 서서울, 뉴서울까지 '서울'이 들어간 이름만 4개다. 동서울도 있다가 캐슬렉스로 바뀌었다. 서울이 들어간 골프장에서 라운드할 때는 엉뚱한 곳으로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수원과 남수원, 대구, 부산, 군산, 곤지암, 남춘천, 광주, 구미, 기흥 등 각 지역마다 지명과 동일한 골프장이 있다.

계열사가 많은 골프장들은 이름 뒤에 지명을 붙인다. 레이크힐스는 지역에 따라 용인, 제주, 순천, 경남 등으로 분류했다. 롯데스카이힐도 부여, 김해, 성주, 제주 등, 플라자 역시 용인과 설악이 있다. 블루원은 보문, 상주, 용인이 계열사다. 삼성가의 베네스트는 앞에 지명을 붙였다. 안양, 안성, 가평, 동래 등의 지명이 베네스트 앞에 들어간다.
지형이 모태인 곳도 많다. 대다수가 90년대 만들어진 코스다. 국내에는 산악형이 많아 주로 힐스와 밸리, 레이크 등이 주류다. 힐(스)은 그린힐과 우정힐스, 썬힐, 비전힐스 등이다. 다음은 계곡(밸리)이다. 서원밸리, 스카이밸리, 이스트밸리, 프리스틴밸리, 파인밸리 등이다. 골프장 인근이나 코스 내에 물이 많으면 '레이크'다. 레이크사이드와 일동레이크, 임페리얼레이크 등이 대표적이다.

 라틴어로 '신의 언덕'이라는 의미의 힐드로사이(Hill de Loci).

라틴어로 '신의 언덕'이라는 의미의 힐드로사이(Hill de Lo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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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뜻 모아 '신조어'= 안양이 '최고(best)의 보금자리(nest)'란 뜻의 베네스트란 이름을 계열사 전체에 공급하면서 골프장에도 '브랜드시대'가 접목됐다. 모회사인 삼성에버랜드가 안양과 가평, 동래 등을 모두 베네스트로 통일했다. 귀족 이미지를 도입해 고품격 클럽의 이미지를 지향하는 경우도 있다. 렉스필드는 '왕(Rex)'와 '들판(field)', 제이드팰리스는 '비취(jade)'와 '궁전(palace)'의 합성어다.

라틴어나 이탈리아도 등장한다. 힐드로사이(Hill de Loci)는 라틴어로 '신의 언덕'이다. 지역특징을 나타내기도 한다. 도자기로 유명한 경기도 여주 세라지오는 도자기(세라ㆍCera)와 땅(지오ㆍgio)가 합해졌다. 횡성의 옥스필드는 '소(Ox)가 뛰놀던 들판(field)', 한우의 고장을 함축했다. 제주 라헨느(La Reine)는 '여왕', 제피로스(Zephyro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서풍의 신'이다.

지금은 외래어보다 더 아름다운 순수 우리말이 대세다. 솔모로는 여주, 이천 지역의 옛 지명에서 착안했다. 소나무를 뜻하는 '솔'과 모임을 뜻하는 '모로'의 합성어로 '소나무가 많은 곳'이다. 계열사 아파트 브랜드인 '해모로'와 음을 맞췄다는 것도 독특하다. 제주 해비치는 '해가 비친다'는 의미다. 우리들은 이름 그대로 '우리들의 골프장'이란 뜻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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