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다운계약서 입장 표명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추석을 앞두고 궁지에 몰렸다. 부인 김미경 교수가 작성한 '다운계약서' 돌발 악재가 등장했고 대선주자 3자회동도 무산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안철수 후보가 대선 출마 이후 첫 난관에 봉착한 양상이다.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의과교수가 2001년 서울 송파구 문정동 한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실거래와 다르게 신고한 다운 계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전날 밝혀졌다. 안 캠프측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확인 결과 2001년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실거래가와 다르게 신고했다"며 "어떠한 이유에서든 잘못된 일이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당시 김 교수가 당시 시세보다 2억원 낮춰 거래가를 2억5000만원으로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가 당시 다운계약서 작성으로 취ㆍ등록세 1000만원 가량 등을 탈루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안철수의 정면돌파가 향후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다운 계약서 문제는 당시의 관행으로 보이지만 안철수 후보의 신뢰성에 큰 타격이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의 또다른 고민은 마땅한 추석 선물이 없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대선 출마 이후 중도 무당파를 끌어들이기 위해서 '혁신경제'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지 못했다.
안 후보가 제안한 추석 전 대선주자 3자 회동도 무산됐다. 안 후보는 지난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네거티브와 흑색선전 대신 정책경쟁을 벌이자는 취지로 3자회동을 제안했다. 전날 안 후보 측 조광희 비서실장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 최경환 비서실장과 문재인 민주당 후보측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잇따라 전화를 걸어 실무접촉을 가졌지만 후보들의 일정조정이 어려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최 비서실장이 '박 후보의 추석 이전 일정이 미리 짜여있어 시간을 내기 어렵다'며 추석 연휴에 다시 논의하자고 조 비서실장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화합형 선대위'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용광로 선대위'를 꾸리면서 추석 밥상에 올릴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안철수 후보는 이에 대응할 카드가 없다고 지적된다.
김승미 기자 askm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