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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핑크 블랙록 CEO"개인투자자들 주식,부동산,비상장주식에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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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세계 최대 자산관리 회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59)는 위기 때나 호경기때나 많이 불려다니는 경영자다.

2008년 6월 파산전의 미국 AIG그룹은 파생상품 평가를 위해 래리 핑크를 불렀고 파산후에는 미국 정부가 그에게 손을 벌렸다. 골치아픈 금융문제로 씨름하는 궁지에 몰린 정부나 거대한 기업이라면 으레 핑크를 제일 먼저 불렀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

래리 핑크 블랙록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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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고객은 유럽의 제1 경제대국 독일과 알부자 스웨덴은 물론, 세계 최대 제조업체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 등 내로라하는 정부와 기업들은 다 들어가 있다. 그는 이런 고객들의 자문요구에 응하면서 탄탄한 고객기반을 확보했지만 돈은 고객이 맡긴 자산운용에서 다 벌고 있다.지난해 순익 90억8000만 달러의 고작 6%가 자문수입이었다.

핑크가 현재 운용하는 자산은 3조5600억 달러라라는 어마어마한 규모로 퍼스트 보스턴에서 모기지 트레이더로 있다가 나와 1988년 설립한 당시 자산(10억 달러)에 비해 무려 3000배나 증가했다.
그는 최근 블룸버그마켓츠 인터뷰에서 기관투자가들의 자산운용과 관련해 “15년전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사업 모델(boring model)이 따분하다고 생각했다.그러나 대형 은행들이 규제기관과 고객,주주들의 감시를 많이 받으면서 블랙록의 사업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블룸버그마켓츠는 '금융시장 영향력을 가진 50대 인물'중 첫번째로 래리 핑크를 선정했다.

핑크는 “블랙록은 여전히 이 따분한 모델 즉 고객 자산 운용수수료에 순익의 대부분을 기대고 있다”고 말했다.

블랠록은 독일 국내총생산(GDP) 규모인 운용자산은 주식과 채권펀드,그리고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연동해 운용되는 상장지수 펀드(ETF) 등을 통해 굴리고 있다.

또 순익 규모는 작지만 자문업이 앞으로 3년간 연간 15~20% 성장할 것으로 보고 스위스 중앙은행의 뱅커 필립 힐데브란트를 고용,미국외 고객관리를 맡도록 했다.

24년 만에 세계 최대 자산운용 전문업체의 경영자로 우뚝 솟았으나 요즘도 쉴 틈이 없다.그런 가운데서도 그는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핑크는 블룸버그인터뷰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헤지펀드나 부동산, 비상장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더 많이 넣어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피했지만 이것은 잘못 된 것”이라고 말했다.핑크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로 어떻게 1.5%의 수익률을 내려고 하는 지 모르겠다. 은퇴에 필요한 저축액을 마련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 위험이 높은 상품들은 블랙록이 확장하는 분야이며, 따라서 주식과 채권펀드보다는 수수료 수입이 높은 분야이기도 해 그의 조언은 ‘속이 훤히’ 보인다는 지적을 받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게 핑크의 장점이다.핑크는 자기의견이 있고 솔직히 말하는 CEO로 정평나 있다.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부채를 축소하라고 권고하거나 ETF의 추가 규제를 옹호하는 것이든 등 공공을 위하는 자세를 취했다.핑크와 미국 증권거래소 이사회 이사를 역임했으며 홈디포를 공동창업한 켄 랑곤은 핑크를 ‘솔직담백한’ 인물이라고 평한다.

핑크는 회사의 실수를 인정할 정도로 솔직하다. 미국 최대 공적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이 블랙록의 뉴욕 아파트단지 사업에 지분투자해 2009년 5억 달러의 손실을 내자 핑크는 연금이사회에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핑크라고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주식과 채권 펀드 수익률에 불만을 품은 고객들이 자산을 인출하고 있는 게 그 하나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이들 펀드에서 무려 137억 달러를 빼서 라이벌인 핌코에 예치했다. 핌코의 순 예치금은 지난해 600억 달러에 이르렀다.

3년간 공을 들여 운용한 헤지펀드 수익률도 경쟁사의 54%에 불과했다.

ETF시장의 아성도 도전을 받고 있다. 7월 말 현재 미국 시장 점유율은 41%로 1.6퍼센트 포인트가 하락했다. 반면,뱅가드그룹은 1.8%포인트 증가한 18%를 기록했다.특히 뱅가드는 올해 7개월동안 339억 달러의 자본을 유치했는데 블랙록(196억 달러)보다 73%나 많았다.

덩치가 큰 만큼 경계도 많이 받는다.지난 4월 스페인은 스페인은행 스트레스테스트를 위한 주간사로 블랙록을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 수많은 사업을 하는 만큼 이행상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었다. 블랙록이나 핑크는 자문업과 고객 투자를 엄격히 분리해놓고 있다는 주장을 펴며 안심을 시키지만 경계의 눈초리는 가시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핑크가 2기 오바마 정부에서 모종의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특히 랑곤은 경험과 판단력,지도력, 힘든 결정하는 적극성 때문에 핑크가 티모시 가이트너를 이어 재무장관이 될 재목이라고 평가한다.

핑크는 “내 일을 사랑할 뿐”이라면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여기 있고 싶다”는 말로 답을 피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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