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캐나다 기업 및 연금 펀드들이 유럽 기업들 인수에 나서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우 유럽에 대한 투자를 대폭 줄이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최근 캐나다 달러화의 강세 및 유럽 기업들의 낮아진 밸류에이션 등으로 인해 자산운용사인 브룩필드 자산 운용(BAM) 및 편의점 업체 앨러먼테이션 쿠쉬 타르와 같은 기업들이 유럽 기업들 인수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캐나다 기업 및 펀드들의 유럽 투자액은 전년에 비해 58% 늘어난 151억달러(17조470억원)를 기록했다. 미국에 이어 두번째 투자 규모다. 반면 미국의 경우에는 유럽에 대한 투자가 전년에 비해 50% 감소한 540억달러 수준에 그쳤다. 미국 경제가 캐나다 경제에 비해 10배 이상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캐나다의 유럽 투자 규모가 얼마나 큰지 쉽게 짐장학 수 있다. 중국의 유럽 투자 규모는 지난해에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 45억 달러다.
캐나다의 투자 범위는 산업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쿠쉬 타르는 노르웨이의 석유 회사가 운영하는 주유소를 35억달러에 인수했며, 캐나다의 IT 회사 CGI 그룹은 영국의 컴퓨터 서비스 업체 로지카를 31억달러를 들여 인수했다.
캐나다 기업들이 이같은 투자에 나서는 것에 대해 유로화 등장 이후 캐나다 달러가 7월에 가장 강세를 보였다는 점과 함께 캐나다 기업들이 차입금리가 낮아진 점도 크게 작용했다.
캐나다 소재 골드만 삭스의 스티브 메이어 이사는 "캐나다 기업들이 글로벌 플레이어로 변신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다국적 회계 감사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기업금융 책임자인 줄리안 브라운은 "캐나다 기업들이 유럽 시장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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