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째 시즌을 소화하는 프로야구. 첫 발을 뗀 1982년 선수단은 6개에 불과했다. 리그는 1986년 빙그레(현 한화)와 1991년 쌍방울의 가세 이후 줄곧 8개 구단 체제를 유지했다. 내년 그 형태에는 변화가 생긴다. NC의 1군 입성으로 9개 구단이 격전을 벌이게 됐다. 홀수 구단 체제의 운영은 다양한 부분에서 파행 운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뒤죽박죽 섞이게 될 일정, 구단들의 수익 축소, 경기력 저하 등이다. 연일 관중 동원 신기록을 거듭하지만 벼랑 끝 위기로 내몰린 프로야구의 현주소다.
구본능 대한야구협회(KBO) 총재는 야구인 출신이다. 그래서 대다수 야구 관계자들은 그가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큰일을 해주길 학수고대한다. 하지만 KBO 이사회의 결정을 이끌어내는데 힘은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혼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견해가 여기저기에서 쏟아진다. 구단들이 이기적인 태도로 일관할 경우 이사회의 결정은 망망대해를 떠돌 수밖에 없다. 이는 선후배 야구인들이 이구동성으로 10구단 창단의 이유를 역설해도 좀처럼 변할 줄을 모른다. 여전히 KBO 이사회는 지지부진한 자세로 시간 끌기에 여념이 없다.
KBO 이사회의 이해할 수 없는 조치에 지난 25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긴급 이사회를 마련, 올스타전 보이콧이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용기 있는 결정이었다. KBO 규칙에 따르면 올스타전에 선출된 선수는 경기에 불참할 경우 후반기 10경기 출장정지를 당할 수 있다. 이들은 가혹한 처분이 내려진다 하더라도 본인들의 결정대로 강행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이 같은 선수들의 노력에도 7월 10일 예정된 정기 이사회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일부 이사진들이 10구단 창단 및 1천만 관중시대 시대를 열 수 있는 흥행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오로지 자신들이 맡고 있는 선수단의 성적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타 구단과 신생팀은 생각하기 싫은 걸림돌로 여기는 듯 보인다.
마해영 XTM 해설위원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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