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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도 이제 구제금융 사정권 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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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프랑스도 이제 구제금융 사정권 안에 들어왔다."

로이터통신은 프랑스 금융권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내 고위험 국가들에 대한 위험 노출 수준이 높아 프랑스도 조만간 은행권 증자(재자본화)에 나서야 한다고 24일(현지시간) 지적했다.
그 동안 엄청난 정부 부채에도 프랑스의 위기가 덜 주목 받은 것은 재정이 건전해서라기보다 다른 나라들의 부실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프랑스의 부채규모는 1조7172억유로(약 2491조원)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85.8%를 넘어섰다.

프랑스가 유로존 '은행연맹'을 강력히 주장하는 데는 자국 역시 구제금융 국가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크게 작용한 탓이다.
컨설팅업체 스피로 소버린 스트레티지의 니콜라스 스피로 컨설턴트 부문장은 "프랑스가 은행연맹을 강력히 주장하는 것은 자국이 이탈리아에 이어 구제금융 국가로 전락할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부채위기는 심각한 수준으로 그리스ㆍ아일랜드ㆍ포르투갈에 이어 스페인과 키프로스까지 구제금융을 신청한 상태다. 이탈리아도 최근 국채 수익률이 위험 수준으로 급상승하고 있다.

프랑스 국채는 수익률이 독일보다 높지만 상대적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다. 문제는 겉보기와 달리 프랑스의 재정상태가 건전하지 않다는 점이다. 더욱이 프랑스 금융 기관들이 이탈리아ㆍ그리스 등에 물려 있는 돈도 꽤 많은 편이다.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의 프랑스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미셸 마르티네즈는 "유럽 국가 간에 부채 연대지급보증 협상이 실패하면 부채위기가 프랑스와 기타 신용등급 AAA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은행연맹 도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장기 계획이다. 따라서 프랑스는 단기적으로 남유럽 국채에 노출된 은행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프랑스가 유로존 구제금융 자금이 은행에 직접 투입돼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업체들은 프랑스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1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1단계 강등했다. 지난 14일 미국의 소규모 신평사 이건존스는 프랑스 정부가 은행들을 지원해야 한다며 프랑스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끌어내렸다.

무디스는 프랑스 은행 BNP파리바, 소시에테 제네랄, 크레디 아그리콜의 금리를 강등했다.

프랑스의 주요 은행들은 프랑스 경제상황과 상관없이 고부채 국가들에 대한 노출 위험도 상당히 크다. BNP파리바, BPCE, 크레디 아그리콜, 소시에테 제네랄, 덱시아의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익스포저는 무려 325억유로다. 프랑스 은행들의 주가 및 신용디폴트스왑(CDS) 금리가 이탈리아 국채 금리와 동조현상을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이탈리아의 부채위기 탈출 여부가 프랑스 은행들의 미래와 밀접히 연관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에 스피로 부문장은 "프랑스도 이제 구제금융 사정권 안에 들어왔다"고 표현했다.

"프랑스도 이제 구제금융 사정권 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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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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