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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상식과 싸운 사람들, 어떻게 기억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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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수영, 화가 나혜석 등 상식과 싸운 10인, 비참하게 살다간 이들은 역사에 어떻게 남았나?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해방 이후 가장 주목받는 시인으로 평가받는 김수영(1921~1968). 그가 시인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과는 달리, 생활인 김수영은 룸펜 그 자체였다. 그는 살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본 적도 없고, 자기 입 하나 간수하기 위해 돈벌이에 나서본 적도 없다. 1968년 어느 날, 술 한 잔 걸치고 비틀거리며 걷던 김수영은 인도로 달려든 버스에 치여 세상을 떠난다. 삶에도 죽음에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떠난 것이다.

그가 죽은 지 4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를 뛰어난 시인으로 기억한다. 많은 이들은 김수영의 시 세계의 화두를 '자유'로 꼽는다. 그 어느 것으로부터도 구속받기 싫어하는 '자유'란 그에게 '혼' 그 자체다. 어쩌면 그는 이 자유를 얻기 위해 생활의 구속에서 벗어나려 했다고도 볼 수 있다. 결국 먹고 살아야 하는 절박한 문제에서조차 자유롭고자 했던 것이 그와 가족들의 삶을 힘들게 만들었지만 말이다.
이 책은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10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신분질서를 조롱하며 광기를 부렸던 조선 후기 대표적 화가 최북, 시대를 앞선 페미니스트였던 나혜석, 임금에게도 욕을 한 매서운 사회비평가 황현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시대의 상식에 저항함으로써 고통을 겪고 불행하게 살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미동도 없을 것 같은 거대한 바위와 맞선 이들의 삶은 결국 실패로 끝난 것일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항변한다. 그들이 싸웠던 많은 상식 중 일부는 결국 깨졌으며, 투쟁의 과정에서 남다른 예술과 철학을 후세에 남겼기 때문이다.

-상식과 싸운 사람들/이재광 지음/지식갤러리/1만4500원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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