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언론들은 이번 선거에서 사회주의 성향의 정당들은 총 577석의 의석 중 283석에서 329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10년만에 처음으로 프랑스 하원에서 좌파가 다수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녹색당의 의석수를 합할 경우 의석수는 295석에서 347석이 될 것으로 여론조사기관 CSA가 예상했다.
입소스에 전망에 따르면 사회면 사회당은 275~315석을 차지해 단독 집권도 내다볼 수 있게 됐고, 녹색당은 12~16석, 좌파전선은 13~18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지난 정권에서 여당이었던 대중운동연합은 230~270석을 얻을 것으로 보이며, 마리아 르펜이 이끄는 극우정당 국민전선은 0~3석을 얻을 전망이다.
하지만 정확한 의석수는 아직 확정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과반득표자가 없는 선거구의 경우 12.5%이상을 득표한 후보자끼리 다시 17일에 결선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결선투표를 앞둔 사회당은 선거 결과에 앞두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장-마르크 애로 총리는 지지자들에게 "이제 1차 투표가 끝났을 뿐"이라며 "모든 것은 17일 선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선거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올랑드 정부의 앞날은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이미 실업률이 10%를 넘어선 프랑스의 경제를 살려야 하는데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당시 체결했던 재정협약 등의 이행을 독일 등으로부터 요구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랑드 정부는 긴축 정책 대신 성장주도 정책을 펼쳐야 하면서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재원 확보에 나서야 한다. 이미 올랑드 대통령은 연소득 100만유로 이상 부유층에게 소득세율 75%를 적용하겠다는 내용의 강력한 부자 증세에 나설 뜻을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프랑스 우파 정당들이 재정협약에 대한 비준을 철회하는 일이 있어서 부자증세만은 막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의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럽이 보다 강력한 정치동맹 및 재정동맹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과 관련해 프랑스가 어떠한 리더십을 보일 것인지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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