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쇠, 짠돌이인 주인공 리처드 마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유명한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다. 여자친구도 있지만, 어머니의 병원비를 핑게로 거액을 한꺼번에 달라는 말에 헤어지자는 말부터 한다.
영화에서처럼 M&A전문가는 계약을 성사시킬 때마다 거액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A전문가는 매물로 나온 기업에 대한 가치를 산정하는 전문가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한 두 명이 M&A를 진행하기는 힘들다. 변호사, 회계사, 재무전문가들로 이뤄진 팀이 구성이 돼야 실질적으로 M&A가 진행될 수 있다.
지난달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조사 업체인 딜로직을 인용해 올해 1·4분기 세계 M&A 규모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 감소한 했다고 보도했다. 매년 1·4분기 조사치로는 지난 2004년 이후 8년 만에 최저다. 유로존 위기와 중국·브라질·인도 등 신흥국 경기둔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기업인들도 M&A는 시기 상조라는 반응이다.
우리나라는 금융당국이 우회상장 등 M&A 대상기업 심사를 강화하면서 지난해부터 M&A건수가 줄어들고 있다. 2011년 상반기 M&A건수가 전년도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하기도 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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