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사메무쵸, 2001
증권사 과장인 주인공 이철수는 어느날 부장의 호출을 받는다. 부장은 철수에게 뜻밖의 제안을 하는데, ‘BN시스템’이라는 종목을 끌어올리기 위한 작전을 시작할텐데 철수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본부장이 직접 지시한 이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두둑한 인센티브까지 얹어줄 것이라는 말과 함께.
실제로 일주일 후에 BN시스템이 미국의 S테크놀로지와 기술이전 협약을 맺었다는 뉴스가 나온다. BN시스템의 주가는 치솟기 시작하고, 객장 직원들은 관리하는 고객에게 BN시스템을 추천하기 시작한다. “물량부터 확보하라”, “더 늦으면 사기 힘들다”, “앞으로 더 오를 것이다”라는 식의 감언이설로 고객들을 현혹한다.
하지만 결국 철수는 양심의 가책을 받고, 고객 끌어들이기를 포기한다. 그에게 남은 건 회사내 처벌 뿐. 부장은 철수의 고객주식 예탁잔고를 들춰가며 실적이 부진한 것을 이유로 회사에서 해고한다.
실제로 내부정보를 먼저 이용해 거래를 했다고 해도 개연성을 찾기 힘들지만, 금융당국과 거래소 등에서 거래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방식은 쉽게 들통난다. 주가가 과도하게 오르면 거래소는 투자주의 또는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돼 시장에 이상 시그널을 보낸다.
또 갈수록 교묘화, 정교화 되는 작전 수법을 밝히기 위해 금융당국도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 지난 25일 증권선물위원회가 발표한 금융감독원의 적발 내용을 보면, 친인척부터 친구 등이 작전에 가담했는가 하면, 자금이체 제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거짓정보 유통 등 다양한 방식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부당한 이득을 챙긴 것을 알 수 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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