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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주식talk⑭]똑똑해지면 주식도 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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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트리스(Limitless, 미국 2011)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똑똑해지면 주식투자에서도 쉽게 돈을 벌 수 있을까? 주식투자자라면 이런 상상을 한 번 쯤은 해봤을 것이다. 기업의 회계, 산업적 변수, 해외시장과의 영향 등 수많은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투자 판단을 내리려면 컴퓨터 같은 두뇌 회전이 필요해 보이기도 한다.

영화 주인공 에디 모라는 그저그런 소설 작가였다. 아이디어는 없고, 글은 써지지 않아 항상 마감에 쫓기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이런 그에게 소설 같은 일이 생긴다. 지인으로부터 '마법의 알약'을 얻은 것이다. 알약의 효과는 간단한다. 자신의 뇌를 100% 활용하도록 작용한다. 읽고 들은 모든 정보가 생생하게 기억되고, 컴퓨터를 다루듯이 머릿속 정보를 꺼내 쓸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단, 알약의 효과는 하루다.
'천재'가 된 에디가 돈을 모으기 위해 가장 먼저 떠올린 수단은 주식투자다. 시험 삼아 시작한 주식에서 하루만에 800달러를 2000달러로 불리고 그 다음날 다시 7500달러로 잔고를 채워 나간다. 부족했다고 느낀 주인공은 사설대부업자에게 10만달러를 빌려 2주일만에 2억달러를 벌어들인다.

투자업계의 큰 손인 칼 반 룬도 만난다. 칼이 검토해보라며 건 낸 기업설명 자료를 차 안에서 들여다보고는 이 기업이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기도 한다. 그의 머릿속에 들어간 정보는 알아서 가공되고 정리돼 최적의 투자 판단을 내려준다.

현실에서도 영화같은 일이 가능할까? 답은 '아니오'에 가깝다. 주식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받기도 하고, 거래량 등 수급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또 시장 전체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심지어 아무 이유 없이 오르거나 내리는 일도 다반사다.
유명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주식 옵션 평가의 주요 수단으로 채택된 블랙-숄스 공식을 개발한 마이런 숄스와 이 공식을 발전시킨 로버트 머튼은 노벨 경제학상까지 수상했지만 주식투자에서는 큰 손해를 보기도 했다.

특히 앞으로의 주가는 무작위적으로 정해진다는 '랜덤워크' 이론은 주식투자가 단순히 머리좋은 몇 몇 사람이 개발한 공식에 의해 움직이지 않음을 보여준다.

2000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사람(펀드메니저)과 원숭이가 고른 서로 다른 종목의 수익률을 비교했다. 원숭이는 다트로 던져 종목을 선택하고, 펀드매니저는 자신의 분석력을 동원하는 식이었다. 결과는 원숭이의 완승. 원숭이가 고른 네 종목 가운데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낸 종목은 한 개였지만, 펀드매니저가 고른 네 종목 중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3개나 됐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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