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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주식talk(17)] 증권맨, 더 이상 브로커만이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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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의도 2010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객장을 지키며 고객의 주문을 받는 것으로 비춰지던 증권사 직원. 하지만 증권사의 수익구조가 변하면서 위탁매매 부문보다 다른 부문에서의 증권맨 이미지가 더 부각되고 있다.

영화 '여의도'에서 증권사 과장인 주인공 황우진은 구조조정 대상 1순위다. 상사인 조 부장은 인간적으로 매력이 없는 우진을 퇴출시키고 싶어한다. 그에게는 사채빚도 있는데, 아버지가 장기 입원 중인 탓이다.
설상가상으로 우진은 자신이 믿던 후배가 조 부장과 짜고 자신을 회사에서 몰아내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조 부장과 후배는 큰 건의 블록딜 계약을 진행 중이었는데, 같은 부서인 자신을 제쳐둔 의심스러운 계약이었다.

이 와중에 후배가 불의에 사고로 죽자, 계약을 마무리한 우진은 사장으로부터 능력있는 인재로 인정받는다. 이 후 우진은 자신의 회사가 추진 중인 전환사채(CB) 매매 건도 순조롭게 진행하면서 사장의 신임을 받게 된다.

그러나 우진이 회사에서 승승장구하는 것과 달리 가정은 사채업자들에게 심한 협박을 받는다. 우진은 자신이 따낸 계약의 선금 중 일부를 몰래 빼돌려 사채빚을 갚는데까지 이르렀지만, 이미 사채이자가 원금을 넘어섰다.
영화에서 그린 증권사의 한 장면이만, 우진이 진행한 계약들을 보면서 최근 증권사의 사업내용을 살짝 엿볼 수 있다. 10년전만 해도 증권맨하면 지점에서 고객들을 상대로 주식을 추천하고 매매를 대행하는 브로커를 떠올렸지만 이제는 블록딜 중개나 자기매매처럼 대형 계약들을 다루는 전문가로의 이미지가 강하다.

연봉도 위탁매매 직군보다는 기업영업, 해외영업 직군이 더 높다. 지난해 12월기준 분기보고서 기준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직원 평균 연봉을 기록한 한 국내 대형증권사의 경우, 7개 직군 중 위탁매매 직군의 평균 연봉은 세 번째 였다.

반면에 가장 높은 직군은 해외영업 직군으로 남자 직원의 경우 1억3000만원 가량을 받았다. 다음으로는 자산운용 직군 연봉이 8700만원이었다. 위탁매매 직군 연봉은 기업영업 직군 연봉(7700만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HTS와 스마폰을 통한 거래가 늘고, 증권사 경쟁으로 주식거래 수수료가 크게 낮아지면서 위탁매매 관련 수입이 증권사 전체의 30%까지 낮아졌다. 자연히 기업공개, 자기매매, 자산관리 분야가 늘고 수익 비중도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80년대 후반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전화나 지점 방문을 통해서 담당 직원에게 주문을 해야만 했는데, 거래량이 많았기 때문에 수완이 좋은 직원은 자고 나면 중형차 한대가 생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고 귀띔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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