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명품백 열풍에 '짝퉁의 짝퉁'까지 등장했다.
샤넬, 에르메스 등 명품백의 그림이 그려진 20만원대 '페이크 패션' 상품이 백화점에 입점되자마자 완판 행렬을 기록하고, 이 가짜 제품을 카피한 2만원대 '짝퉁의 짝퉁' 제품들도 인기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진저백, 투게더백 등 명품백의 '페이크 패션'(가짜 이미지를 콘셉트로 잡아 즐거움을 표현한 패션)이 백화점 입점 한 달도 채 안 돼 완판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진저백, 투게더백 등은 천이나 가죽에 샤넬백, 에르메스 켈리백 등을 프린트한 제품으로 10만~2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동대문, 온라인 쇼핑몰 등에는 이 '페이크 패션' 상품을 카피한 '짝퉁의 짝퉁'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인기를 반증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 '신세계 앤 컴퍼니' 담당 조수연 바이어는 “진저백은 봄, 여름 시즌을 맞아 가볍게 들 수 있는 가방을 찾는 고객들이 많이 늘면서 엄청난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1차로 발주 낸 상품들이 한 달도 채 안 됐는데도 80% 이상 판매돼 추가로 발주를 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가격도 20만원 안팎으로 저렴하고 지금 날씨에 딱 좋은 다양한 컬러와 팝아트 느낌의 디자인, 에나멜 소재까지 새롭게 출시돼 추가 발주분도 바캉스 시즌을 앞두고 곧 품절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투게더백이 지난해 가을부터 입고돼 올 봄에는 한 달에 60개 이상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일본인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고 세컨드백 용도(장바구니)로 많이 쓰인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서주연(40·동부이촌동)씨는 “주부들이 명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만 운동을 갈 때나 장을 볼 때 에르메스, 샤넬백을 맬 수는 없다”면서 “막 들고 다니기 좋기 때문에 이런 제품들을 컬러별, 스타일별로 구매해 들고 다닌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기자 mus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