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사업다각화 전략이 성공적이지 않을 수 있다.”(포스코), “정부 주도 중기대출이 영업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KB금융지주)
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국내기업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포스코는 “당사의 사업 다각화 전략이 성공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최근 수년간 추진해온 신재생 에너지·자원개발·비철강소재 개발 등에서 이뤄진 무리한 확장에 따른 부작용을 경고한 셈이다. 또 “해외 생산기지의 확장은 당사의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중요하나, 당사의 해외사업 경험 부족은 해외 확장에 대한 리스크를 증가시킬 수 있음”이라고도 부연했다.
SK텔레콤 의 보고서에는 인수에 성공한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 )의 부정적 효과를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는 “하이닉스를 성공적으로 경영하지 못한다면, 반도체 산업에 침체가 올 경우에 당사의 재무상태나 경영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하이닉스의 순손실은 당사의 손익계산서 지분법 손실에 당사 지분율만큼 반영되기 때문에 하이닉스의 순손실이 상당한 금액이라면 당사의 경영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고민을 내비쳤다.
KT 의 보고서에는 “노동조합과의 분쟁은 우리의 영업활동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조항이 들어있다. “앞으로 우리의 영업활동에 장애가 되고 우리의 재무상태와 영업활동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확대된 시위 및 파업을 포함해 노동 분쟁이나 노사불안을 겪지않는다고 보장 할 수는 없다”고도 부연했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은 공통적으로 중소기업 여신 비중 증가의 위험성을 강력히 언급하고 있다. 특히 이들 금융지주들은 보고서를 통해 “2008년 하반기에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한국의 중소기업들의 재무상태 및 유동성이 악화되자 한국 정부는 국내 은행들로 하여금 중소기업에 재무적 지원을 하도록 하는 방안을 발표했고, 당사는 이러한 정부 주도의 지침에 참여해 의도하지 않은 중소기업 여신을 확장하게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같은 지원을 받게 되는 중소기업의 재무 상태와 유동성이 반드시 나아지리라는 보장은 할 수는 없으며, 따라서 정부 주도의 지침에 따른 당사의 중소기업 여신비중(익스포져)의 증가는 향후 당사의 재무상태 및 영업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상장기업들이 미국 SEC에 제출한 보고서 내용들은 투자의 위험성을 미리 알려준다는 점에서 바람직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국내투자자들에게도 이같은 리스크에 대한 공평한 정보제공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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