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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위험요소 공개…속내 다 들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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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상장 국내기업, 현지 사업보고서 살펴보니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사업다각화 전략이 성공적이지 않을 수 있다.”(포스코), “정부 주도 중기대출이 영업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KB금융지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현지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담아 놓은 투자위험 요소 내용들이다. 투자자의 올바른 판단을 돕기 위한 부속설명격이지만 경영진들이 경영내부환경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은 셈이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국내기업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포스코는 “당사의 사업 다각화 전략이 성공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최근 수년간 추진해온 신재생 에너지·자원개발·비철강소재 개발 등에서 이뤄진 무리한 확장에 따른 부작용을 경고한 셈이다. 또 “해외 생산기지의 확장은 당사의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중요하나, 당사의 해외사업 경험 부족은 해외 확장에 대한 리스크를 증가시킬 수 있음”이라고도 부연했다.

SK텔레콤 의 보고서에는 인수에 성공한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 )의 부정적 효과를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는 “하이닉스를 성공적으로 경영하지 못한다면, 반도체 산업에 침체가 올 경우에 당사의 재무상태나 경영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하이닉스의 순손실은 당사의 손익계산서 지분법 손실에 당사 지분율만큼 반영되기 때문에 하이닉스의 순손실이 상당한 금액이라면 당사의 경영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고민을 내비쳤다.
투자위험요소 공개…속내 다 들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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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의 보고서에는 “노동조합과의 분쟁은 우리의 영업활동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조항이 들어있다. “앞으로 우리의 영업활동에 장애가 되고 우리의 재무상태와 영업활동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확대된 시위 및 파업을 포함해 노동 분쟁이나 노사불안을 겪지않는다고 보장 할 수는 없다”고도 부연했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은 공통적으로 중소기업 여신 비중 증가의 위험성을 강력히 언급하고 있다. 특히 이들 금융지주들은 보고서를 통해 “2008년 하반기에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한국의 중소기업들의 재무상태 및 유동성이 악화되자 한국 정부는 국내 은행들로 하여금 중소기업에 재무적 지원을 하도록 하는 방안을 발표했고, 당사는 이러한 정부 주도의 지침에 참여해 의도하지 않은 중소기업 여신을 확장하게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같은 지원을 받게 되는 중소기업의 재무 상태와 유동성이 반드시 나아지리라는 보장은 할 수는 없으며, 따라서 정부 주도의 지침에 따른 당사의 중소기업 여신비중(익스포져)의 증가는 향후 당사의 재무상태 및 영업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상장기업들이 미국 SEC에 제출한 보고서 내용들은 투자의 위험성을 미리 알려준다는 점에서 바람직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국내투자자들에게도 이같은 리스크에 대한 공평한 정보제공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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