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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우선주 반토막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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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주식시장에서 터무니없는 가격을 형성했던 우선주들이 연일 급락하며 줄줄이 반토막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당국의 주식시장 교란 요인으로 지목된 부실 우선주 ‘퇴출’ 방침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고려포리머우 선주는 25일 종가 42만원으로 전일대비 7만4000원 떨어졌다. 4거래일째 하한가를 찍으며 18일 91만원에서 반토막으로 주저앉았다. SH에너지화학우 선주도 18일 9만1400원에서 거래됐지만 4일 연속 거래제한폭까지 내리면서 이날 4만5950원으로 50% 가까이 급락했다.
동양철관우 선주도 같은기간 3일간 하한가를 치며 2만7800원에서 1만6100원까지 내렸다. 에이치엘비우 선주는 11만7900원에서 6만4100원으로, 아남전자우 선주는 1만8950원에서 1만350원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 18일 거래소와 금융위원회는 소수의 투자자가 자전매매로 주가를 조작하는 등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상장주식수, 월 평균거래량, 우선주 보유 주주수 등을 반영한 우선주 상장폐지 요건을 내놨다. 다음 날 퇴출대상에 오른 35개 우선주 중 12개가 하한가로 추락했고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의결권이 제한되는 우선주는 보통주의 70% 수준에서 거래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일부 부실 우선주들은 보통주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 채 별다른 이유도 없이 급등락해 시장 교란의 주범으로 지적돼 왔다.
SG충남방적의 경우 25일 기준 보통주 종가가 1450원인 데 비해 우선주는 299만원으로 2060배에 이른다. 반토막난 고려포리머우선주도 여전히 높아 보통주 491원의 1000배 이상, SH에너지화학우선주는 보통주 613원의 78배에 이른다. 일일 거래량이 한 자릿수에 불과할 때도 많았다.

25일 금융위원회가 밝힌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적발결과에 따르면 일부 개인들이 유통가능 주식수가 10주에 불과한 SG충남방적 우선주를 시세조종해 주가를 최대 1300%까지 부풀려 차익을 챙긴 사례가 있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당국의 발표 이후에도 제한적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기본적으로 불공정거래가 아니기에 금융당국이 이들이 누구인지 추적하기는 어렵지만 소수 개인들의 ‘폭탄돌리기’성 매매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들 우선주들은 보통주와 가격괴리가 워낙 심했고 거래량도 미미해 사실상 방치됐던 종목들로, 연이은 급락은 시장이 정상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국이 시장 충격완화를 위해 유예기간을 두겠다고 했지만 퇴출 우려에 당분간 이같은 솎아내기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이후 한국 증시의 MSCI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자들은 수혜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현대차·LG화학 등 대형종목 우량 우선주에 관심을 두는 게 좋다” 고 조언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개정상법 시행에 따른 우선주 퇴출 요건을 통해 보통주의 상장폐지, 상장주식수가 2개반기 연속 5만주 미만, 시가총액 5억원 미달, 월평균 거래량이 2개반기 연속 1만주 미만, 주주수 2년연속 100명 미안인 경우 퇴출시키기로 했다. 단 관리종목지정이나 상장폐지는 시장 충격 최소화를 위해 내년 7월1일까지 1년 간 유예하기로 했다.

거래소는 상장주식수와 거래량 등이 증가하지 않고 현 상태로 유지된다는 것을 가정할 경우 규정 시행 후 1년 간 SG충남방적우선주, 고려포리머우선주, 동방아그우선주 등 총 27종목(유가증권 26, 코스닥 1)이, 2년 후 추가로 현대모비스우선주, 보해양조우선주 등 8개 종목(유가증권7, 코스닥 1)이 퇴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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