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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 0원, 인색한 외국계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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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권사도 인색은 마찬가지..HMC투자증권 165만원 기부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국내에서 수조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수백억원의 이익을 벌어들인 외국계 증권사들이 사회공헌 활동에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비난 여론도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5대 외국계 증권사인 크레디트 스위스,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씨티, 제이피모간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낸 기부금은 총 650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5개 증권사가 국내에서 기록한 매출액은 11조4973억원. 순이익만 2291억원이다.
특히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씨티 등 3개 외국계 증권사는 기부금을 한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크레디트 스위스와 제이피모간은 각각 150만원, 500만원씩의 기부금 영수증을 끊었다. 기부금은 기업들이 회삿돈이나 물품을 자선단체나 사회단체에 기부하고 영수증을 발급 받은 금액을 모은 돈이다.

외국계 증권사 중 기부금을 가장 많이 낸 곳은 UBS증권으로 순이익의 0.36%인 1억4366만원의 기부금을 냈으며 맥쿼리증권이 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중에도 2824만원을 기부금으로 썼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도이치, BNP파리바, 노무라 등은 모두 순이익의 0.1% 수준인 수백만원의 기부금을 지출했다.

지난해 뉴욕 월가에서 시작된 ‘월가 점령 시위’(Occupy Wall Street)가 전세계로 번지면서 금융자본의 탐욕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지만, 이들에겐 전혀 통하지 않았던 셈이다.
이와 관련해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지난해 금융권의 사회공헌활동이 미약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올해 금융권이 앞장서 사회공헌 활동에 힘써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한편 국내 증권사들도 사회공헌에 넉넉한 인심을 쓰지는 않았다. 외국계 증권사를 포함한 국내 증권업계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기부금으로 낸 돈은 모두 237억원으로 같은기간 순이익인 1조7551억원의 1.35%에 불과했다. 이 기간 증권사들은 총 53조405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부에 가장 후했던 곳은 삼성증권으로 51억원을 기부해 증권업계 전체 기부액의 21%를 부담했다. 순이익의 3.5%에 달하는 금액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에도 증권사 중 가장 많은 61억원을 기부금으로 썼다.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 대우증권도 20억원 이상의 기부금을 지출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대신증권, 키움증권, 신영증권 등은 모두 기부금이 순이익의 0.5%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재계 2위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HMC투자증권은 165만원을 기부해 주요 증권사 중 가장 적은 돈을 기부한 최고 ‘짠돌이’로 기록됐다. 이는 지난해 HMC투자증권이 벌어들인 순이익 306억원의 0.00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증권사는 지난 2010 사업연도에도 주요 증권사 중 가장 적은 금액인 총 1341만원의 기부금을 내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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