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강조됐던 투자은행·자산관리 강화 화두로 내걸어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과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 , 미래에셋증권 등은 이미 신임 사장을 내정해 새로운 항해 준비를 마쳤다. 새로 취임한 CEO들은 공통적으로 예전부터 강조돼 왔던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을 화두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기존 트레이딩센터를 S&T (Sales & Trading)그룹으로 격상시키고 그 밑에 FICC(Fixed Income, Currency, Commodity) 본부와 에쿼티본부를 뒀다. 또 직원들이 자산관리에 신경쓰도록 직원 평가방식을 개편할 예정이다. 향후 직원들이 펀드나 자산관리상품을 판매할 때 '인센티브'가 주어질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증권은 김신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자리에 변재상 대표이사를 내정해 조웅기 대표이사와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조 대표가 홀세일, IB부문, 트레이딩을 맡고 변 대표는 리테일과 경영서비스를 맡는다. 변 대표는 오는 6월 정식 주주총회를 남겨놓은 내정자의 신분으로 구체적인 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리테일 담당인 만큼 종합자산관리 분야를 더욱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미래에셋증권 여의도영업부가 VIP센터를 확장 개관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2월 김석 사장을 새로 맞았다. 그의 경영 목표는 뚜렷하게 '수익성'이다. 그는 취임 후 법인영업부문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IB와 글로벌 에쿼티(Global Equity) 분야의 공격적 영업을 강조하며 양적 성과를 강조했다.
증권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신임 사장들이 신경영전략에 몰두하고 있지만 결국 질적 경쟁보다는 몸집 싸움으로 안방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천수답식 경영을 탈피할 아이디어와 시도가 없어 아쉽다"고 평가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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