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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들, 유로화 자산 투자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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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유럽 재정 위기를 계기로 각국 중앙은행들의 유로화 표시 자산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유로 자산 기피 현상은 앞으로 여러 해 이어지면서 역내 채무 위기국들의 경제 회생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런던 소재 중앙은행 전문 간행물인 센트럴 뱅킹 퍼블리케이션(CBP) 분석을 인용해 각국 중앙은행의 유로 자산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전했다.

CBP가 전 세계 중앙은행 보유 자산의 약 절반인 6조 달러를 운용하는 중앙은행외환 매니저 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이 재정 위기를 계기로 유로화 자산에 대한 투자 태도가 바뀌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은 유로화의 기축통화 위상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매니저의 29%는 지난 12개월 사이 보유 외환에서 유로가 차지하는 비중을 줄였다고 응답했다. 반면 늘렸다는 비율은 8%에 그쳤다.
다른 응답자들도 올해 유로를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앙은행 매니저 조사 결과가 앞서 민간 자산운용 책임자들이 유로 채권 투자자를 "잃어버린 세대"라고 표현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분석도 CBP 조사와 대동소이하다. IMF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 보유 외환에서 유로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2분기 26.7%에서 작년말 25.0%로 떨어졌다. 달러는 같은 기간 60.5%에서 62.1%로 상승했다.

유럽 국채 투자도 안정된 일부 국가에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유로 자산 비중을 3분의 2가량 줄였다는 미 중앙은행 외환 매니저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독일, 프랑스 및 네덜란드의 국채만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신흥국 중앙은행 매니저도 "신용 등급이 강등된 몇몇 유로국은 더는 투자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CBP 조사 대상 매니저의 90% 이상은 등급 변화가 외환 운용에 "매우 중요하다" 또는 "중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달러화의 위상은 여전했다. 지난해 8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의 최고 신용 등급을 박탈했지만 박탈됐지만 조사대상 매니저의 90% 이상은 달러의 기축통화 위상이 불변이라고 응답했다.

매니저들은 미국 달러 외에 대안도 찾고 있다. 응답자의 4분의 3 이상은 5년 안에 달러 대신 캐나다 달러나 호주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40% 이상은 위안화나 북유럽 통화들에 투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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