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적자 발표 후 이틀간 14.5%·7.2% 급락
한때 핀란드 국민기업으로 압도적인 시총을 자랑했던 노키아의 추락하는 위상을 주가가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노키아의 시가총액은 4년여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노키아는 지난 11일 예상외의 올해 1분기 영업적자를 발표한 후 주가가 연이틀 급락했다. 노키아의 주가는 11일 14.49% 폭락한데 이어 12일 7.16% 추가 급락했다. 이에 따라 노키아는 이달 초 에너지 기업 포텀(147억유로)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이날 금융 서비스회사 삼포(117억유로)에 시총 2위 자리마저 내줬다.
노키아는 11일 휴대전화 사업부가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2분기에도 개선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개발한 루미아의 판매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이익률 둔화와 신흥시장에서 저가 제품 판매 급감이 수익을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노키아는 약 10년 전 핀란드 국내총생산(GDP)의 4%, 정부 법인세 매출의 21%를 담당할 정도로 위상이 대단했다. 하지만 2009년에는 그 비중이 각각 1.6%, 2.6%로 하락했다.
노키아가 고전을 면치 못 하면서 현재 시장에서는 노키아 자산 매각과 관련해 다양한 루머들이 흘러나고 있다. 노키아 지멘스 자산 매각설, 저가 제품 사업을 중국 업체들에 매각하거나 스마트폰 사업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현 노키아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엘롭은 마이크로소프트 사업부 대표를 지냈다. 엘롭은 노키아의 첫 외국인 CEO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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